0404 누나 혼자 다 먹고 돼지되라!
화창한 토요일 아침.
조용한 정적을 깨고 들리는 소리.."야!보라야 빨리 일어나 뭐 아직도 자냐..니 선물왔다~!"
고모가 시켜준 간식상자가 도착한 것이였다.
진짜 딱10분만 더 자고 일어나고 싶었지만 지금 안일어나면 동생한테 까라고 한다는 엄마말에 나는 벌떡일어났다.
"보라야 호텔예약했어.빨리 씻고 나가자.벚꽃 예쁘게 핀것 같더라."
내가 일어나자마자 아빠는 호텔을 예약했다고 나자자며 빨리 씻으라고 하셨다.
'아..가기 싫은데..'
그래도 혼자 집에있을 내가 아닌걸 알았는지 내몸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화장실을 들어서고 있었다.
나는 귀찮은 마음을 뒤로하고 선물을 뜯을 생각을 하며
재빨리 샤워를 했다.10분만에 나갈 준비를 다하고 나는 기대되는 마음으로 현관문을 열었다. 엄청나게 큰 상자에 나는 헉 소리가 절로나왔다.
나는 내 몸만한 상자를 끙끙 거리며 끌고 왔다.
"흐엑!이게 뭐야!!나도 줘!"
뭔지도 모르는 동생이 무작정 나도 달라며 소리를 질렀다.하지만 이건 내 생일선물..
"시룬데 시룬뎁~내가 다 먹을건뎁~"
입에서 막말이 튀어나왔다.속으로는 '너무 심했나....'라고 생각했지만 당황하지 않은척 계속 박스를 뜯었다.
동생은 삐진척을 하며 '나 유튜브 볼꺼야!'라며 유튜브를 틀었다. 하지만 금방 유튜브 보는 척 내가 박스를 뜯을때 내 쪽을 쳐다보며 부러운 눈빛으로 날 쳐다봤다.나는 난 몰라요라는 느낌으로 과자상자를 조립했다.내가 아는척을 안하자 동생은 대놓고 나를쳐다봤다.그래도 성이 안차는지 동생은 나에게 소리쳤다.
"그래!누나 혼자 다 먹고 돼지 되라!"
나는 순간 너무 당황했다.나도 못 날리는 팩폭을 너무 쉽게 날리는 동생이 너무 어이가 없고 당황함에 식은땀이 나는것 같았다. 그래도 나는 당황하지 않은척
"그..그래..! 나혼자 다 먹고 돼지될거다 어쩔래!"라고 소리쳤다. 동생은 삐져서 나를 째려봤다.나는 그런 동생한테 조금 미안했다.하지만 나도 아직 성이 안찼고..조금 더 놀리다가 과자를 주기로 결심했다.
완성된 과자상자는 생각보다 컸다.내가 사진을 찍고 책상위에 올리려고 책상을 치울때였다.
"아..먹고싶은데.."
동생이 들으라는 듯 혼잣말을 했다.
"야~이거 내 생일선물이야~너는 나눠주지도 않으면서 내것만 가져가냐ㅡ.ㅡ"
"알았다고~흥.."
동생한테 뭐라고 하면 나만 속 시원한가..뭔가 속이 시원했다.이정도면 많이 놀려먹인 것 같아서 동생에게 말을 걸었다.
"야.사."
딱 두마디로.
동생은 바로 이해했는지 숨겨둔 돈을 찾으러 지방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2만원을 들고나오더니 '나 이거 살래!'라고 외쳤다.그런데..내가 제일 먹고싶었던 음료수를 골랐다.
"안돼.이건 내가 먹을거야."
"아니 ~고르라면서~~"
"야~너는 주는것에 감사해 내가 안줘도 너는 할말 없거든"
동생은 뾰루퉁한 얼굴로 다른 음료를 골랐다.
"천원"
동생이 만원을 냈다.나는 9000원을 거슬러주고 나가라고 했다.
"얘들아~나가자!"
그때 아빠가 나가자고 소리?치셨다.동생이 '이것만 먹고가자~'라고 하자 아빠는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나는 그틈을 못 참고 말했다.
"나 한입만"
동생은 고민하더니 한입을 줬다.동생은 내가 먹는동안 똥씹은 표정을 했다.너무웃겼지만 참았다.동생이 남은 음료를 마시고 우리는 강릉으로 출발했다.오늘은 아침부터 웃긴일이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