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2 플로어볼
날씨: 구름이 몽글몽글하고 파란 하늘이 있는 날씨
우중충한 토요일 아침, 나는 6시에 일어나 설레는 마음으로 8시에 학교에 갔다.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우리는 같이 패스 연습도 하고 이벤트 연습도 했다. 9시에, 섬강초가 왔다. 섬강초는 시작부터 기선제압을 했다. 에어 스틱을 하고 골을 넣고.. 솔직히 많이 긴장됐다. 여초부 첫 번째 경기는 퇴계 C팀과 섬강 A팀이었다. 여초부 첫 경기여서 '제발 퇴계초 이겨라' 하면서 경기를 지켜보는데 섬강초가 순식간에 4점을 득점하더니 8점, 10점까지 갔다. 생각보다 많이 잘해서 당황했다.
다다음 순서가 우리 팀이었는데 집안싸움이었다. 퇴계 A팀과 퇴계 B팀이 붙었다. 나는 B팀이었는데 이 경기에서는 골키퍼를 했다. 솔직히 재미없었다. 우리는 2대1로 졌다. 그리고 또 그 다다음 경기가 있었는데, 또 집안싸움이었다. 퇴계 C팀과 퇴계 B팀이 붙었다. 우리는 치열한 싸움을 했다. 이번엔 내가 공격수여서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탁탁탁 스틱이 부딪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나는 뛰어다니다가 결국 C팀 선수와 부딪쳐서 발을 접질렸다. 나는 순간 일어나지도 못하고 주저앉아 있었다. 그때, C팀 선수가 "ㅇㅇ아 괜찮아? 일어날 수 있겠어?"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에 '응'이라고 대답했지만 일어나지 못했다. 나는 결국 교체를 한 후에 경기장 밖에서 파스를 뿌렸다. 발이 덜덜덜 떨렸다. 나는 결국 최문혁 선생님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았다. 어색했다. 나는 치료를 받은 후, 점심을 먹고 체육관 안으로 갔다. "ㅇㅇ아, 괜찮아?" 우리 팀 친구들이 걱정을 해주었다. 나는 고마웠다. 솔직히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안 아파져서 경기도 뛸 수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나를 말리셨다. 나는 결국 두 게임밖에 못 뛴 후 친구들을 응원했다.
2시쯤, 우리는 2,3위 결정전에서 또다시 A팀과 경기를 했다. 이 게임에서, 우리 팀이 이겼다. 그래서 우리는 막 기뻐하고 웃고 있었는데 문득 ㅅㅎ이가 말했다. "어? 우리 섬강이랑 결승하네" 순간 싸해졌다. 나는 경기를 뛸 수 없으니까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에이, 괜찮아져도 2등이잖아"라고 친구들을 위로해주었다. 우리의 원래 목표는 3등이었는데 2등까지 올라오니까 기분이 좋았다. 2시 30분쯤, 우리는 대망의 결승전을 했다. 섬강초 선수들은 장거리 슛을 엄청 잘 쏘았다. 실수 하나 없이 골을 계속 넣었다. 나는 목이 터져라 우리 팀을 응원했다. "전에 섬강이랑 경기를 했을 때는 4 대 1이었으니까 이번에는 3 대 1을 만들어보자" ㄱㄹ가 말했다. 하지만, 경기는 4 대 0으로 끝나버렸다. 우리는 애써 "괜찮아 잘했어 그래도 우리 2등이잖아"라며 위로했다. 그다음, 우리는 시상식을 했다. "오늘의 최다 득점자는.." 최다 득점자가 빌표되었다. 하지만 여초부에서는 섬강초가 받았다. 선물은 스틱 가방이었다. 그리고 수상을 했다. 1등은 섬강초, 2등은 퇴계초 B팀, 3등은 퇴계초 A팀, 4등은 퇴계초 C팀이었다. 우리는 영롱한 트로피를 다 같이 열어보았다. 진짜 투명하고 예뻤다. 그리고 트로피에는 빨간색으로 2등이라고 적혀있었다. 우리는 영롱한 트로피와 사진을 찍고 초등 선수들끼리 단체사진을 찍었다. 원유림 선생님께서 개인 사진도 찍어주셨다. 나는 곧바로 프사를 바꿨다. 내가 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우리 팀이어서 그런지 뿌듯하고 좋았다. 섬강초와 경기를 못 해본 것이 아쉽지만, 2학기 때 또 있다고 하던데 그때 섬강초가 오면 연습을 많이 해두고 1등을 노릴 것이다.
아쉽기도 하고 심장이 벌렁거리고, 울 정도로 아프기도 했고, 날아갈 듯 기분이 좋기도 했다. 이 감정들이 하루동안 들었다고 하니 정말 신기하다. 진짜 다음에도 꼭 나가고 싶다. 친구들하고도 2학기 때도 B팀으로 오기로 다 같이 약속했다. 꼭! 만나서 다시 즐겁게 플로어볼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