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탕

0530 이 더운 날에

로제파스타 고르곤졸라피자 2022. 5. 30. 10:40

날씨: 날씨가 여름에 가까워지고 있다.. 너무 덥다ㅠㅠ

평화로웠던 나의 주말… 그리고 생각난 누군가와의 약속… 난 일요일에 친구와 놀러 갈 예정이었으나, 친구가 단지 안에서 놀자고 했다. (집에서 쉴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난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다. 왜냐? 원래 가기로 했던 곳은 길치인 나에겐 최악인 장소였고, 지금 아파트의 길과 학교의 길도 모르는 나에겐… 말을 아끼겠다. 어쨌든 항상 만나던 곳에서 만나, 여기저기 돌아다니… 려다 갈 곳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나온 결론이 오랜만에 문구점에 가 보는 것이다. 생 고생을 해 겨우 도착한 문구점에는 오랜만에(?) 보는 짱구 키링이 있었다. 난 짱구 키링 하나와 제티를 사고, 친구는 키링, 초코볼 등을 샀다. 그리고 옆에 있는 문구점으로 돌진해서 친구가 짜 먹는 젤리를 골라 계산하려는데… 사장님이 없었다. 밖에서 식물 관리를 하시는 듯했는데… 문구점 안에서 그렇게 떠들어 댔는데 못 들으신 게 신기했다. 몇 분을 기다렸을까, 어떤 분이 우리를 발견하시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셨다. 조금만 기다렸더니 사장님이 오셨다. 젤리를 사고 문구점을 나왔는데, 목이 너무 말라 처음에 갔던 다른 문구점으로 또 갔다. 난 거기서 코코팜 요거트맛? 플레인? 맛을 샀는데, 뽀로로 주스 밀크 맛에 젤리가 들어간 맛이어서 좋았다. 집 근처 마트나 편의점에는 안 파는 게 슬펐다… 마치 마이쮸 요거트맛 같았다. 아까 산 키링을 까 보니 난 짱아와 초코비, 친구는 유리와 잠옷 짱구가 나왔다. 사실 문구점 옆에 있는 남부초 앞에서 서성거리다가 일요일에는 운동장을 해 뜰 때부터 해 질때까지 연다는 말을 보고 바로 들어가려고 했었는데.. 학교 문이 닫혀있어서 못 갔다. 아쉬움을 머금고 다시 단지로 가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었다. 나는 사리곰탕면과 쿠키 앤 크림 우유, 친구는 불닭볶음면과 딸기우유를 먹었는데 친구가 굉장히 고통스러워 보였다… (결국 그 친구는 쿨피스를 하나 사서 먹었다) 다 먹고 편의점을 나오려는데, 나는 쫄병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사실 난 얼마 전부터 쫄병을 끊기로 했었다. 왜냐? 쫄병이 내 용돈을 전부 먹어버렸다… 그래서 쫄병은 사지 않기로 했었다. 그렇다. 결국엔 샀다. 쫄병을 사서 나오고, 근처 놀이터에 가서 그네를 타려고 했는데 그네를 누군가 타고 있어서 미끄럼틀 입구에서 쉬기로 했다. 친구는 내가 밀면 쑤욱 내려갈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내가 밀까 말까 고민하던 중, 잘 버티던 친구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내 팔을 잡았다. 친구가 떠밀려갔다. 난 잽싸게 친구의 팔을 치우고(?) 다른 팔로 미끄럼틀을 잡아서 가까스로 내려가는 걸 피했다. 친구가 올라오고 이번엔 내가 안쪽을 하라고 했다. 난 안쪽을 하기 싫었다.  자리를 정하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내가 졌다. 어쩔 수 없이 난 안쪽 자리를 맡게 되었다. 난 죽어도 친구한테 밀리긴 싫어서 그냥 내가 알아서 내려갔다. 이제 친구가 안쪽이 되었다. 친구는 몇 분 버티다가, 어떤 아이가 미끄럼틀을 타고 싶어 하는 눈치길래 나는 “잠깐만~”이라고 한 뒤 친구를 쿨하게 밀고 뒤로 나왔다. 친구의 눈에는 복수심이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친구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친구가 안쪽, 아까 탔던 아이가 또 타고 싶어 하길래 난 이번에도 친절하게 기다리라고 한 뒤 친구를 쿨하게 밀고 난 빠져나왔다. 두 번째 밀릴 때는 의외로 조용히 내려갔다. 미끄럼틀에서 나와 쫄병도 먹고, 아까 일들로 친구를 잔뜩 놀리고(?), 이제 다른 곳으로 가려는데, 왜인지 친구가 지쳐 보였다. 난 근처 운동기구가 있는 쪽으로 친구를 끌고 갔다. 돌리는 운동기구도 태웠고, 이름 모를 운동기구도 태웠다. 나만 고생을 안 했으니 나는 팔팔한데 친구는 기진맥진 상태여서 집에 보내줬다.
여러모로 아쉽지만 친구에게 쌍욕 안 먹은 게 다행인 날이었다.
(눈으로 욕 하긴 했지만..)

(.. 내가 먹었던 코코팜의 맛이 요거트도, 플레인도 아닌.. 화이트 요구르트맛이라는 걸 알아냈다.. 어쨌든 맛있으니 다들 먹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