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7 놀 때 이렇게 많은 일이 있었던건 처음이야!
날씨: 공장이 없었던 과거에는 하늘이 얼마나 맑았을까 생각하게 되는 맑고 푸른 날씨.
일요일 나는 아빠의 전동 보드를 타고 애들과 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이 전동 보드도 엄청 힘들게 가지고 나온 것이다. 엄마가 애들이 박살 낸다며 가지고 나가지 말라고 하셔서 못 가지고 나갈 뻔 했는데 나는 애들이 자전거를 탈게 뻔 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무조건 가지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엄마의 말에 “아잇 엄마 아들좀 믿어봐~” 라고 말하고 엄마를 아빠와 함께 설득해서 보드를 가지고 나갔다. 밖으로 나와서 애들이 무조건 있을 배드민턴장으로 가봤더니 진짜 애들이 있었다. 거기서 킴씨가 제일 먼저 달려와 보드를 한 번 만 타겠다고 했다. 킴씨는 이미 내 보드를 탄 적이 있었기에 나는 킴씨를 믿고 흔쾌히 타도 된다고 했다. 킴씨는 타고 다시 왔다가 또 타고 그랬다. 하지만 나는 다른 애들도 계속 태워달라고 조르고 그래서 보드가 망가질까봐 걱정되서 내가 조종해 주겠다고 했다. 아빠는 너가 타다가 망가지면 괜찮은데 너 친구들이 타다가 망가트리면 엄청 속상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 여기서 보드를 망가트리고 가져가면 엄마는 날 이제 못 믿을 것이다. 내가 조종하겠다고 하니 애들은 무서운지 타겠다고 안 했다. 하지만 불굴의 킴씨는 “내가 조종하는게 날 것 같은데…” 라고 궁시렁 거리면서도 다시 타기 시작했다. 나는 그래서 태워주었다. 이때 킴씨가 탔으면 안됐다. 킴씨는 보드를 타다가 멀리서 “어어 너무 빨라!!” 하며 소리쳤지만 나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킴씨는 부딫힐 뻔 한 걸 뛰어 내려서 굴렀다. 킴씨의 팔은 다 까져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 글에선 아주 긴박한 상황 같아보이지만 멀리서 지켜본 나는… 킴씨 미안해. 웃겨 보였다. 그냥 킴씨가 뒤뚱거리며 방향을 틀려다가 넘어진 줄 알았다. 그래서 나는 싸이코처럼 그 상황에서도 웃으며 미안 하다고 했다. (킴씨! 다시 한 번 미안하다!) 킴씨는 매우 짜증난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그리고 “아 내가 운전한다고 했잖아…” 라고 했다. 변명을 해보자면 나도 보드가 망가지면 아빠가 속상할까봐… 아무튼 그렇게 킴씨는 부상을 입고 집으로 갔다. 그리고 내가 보드를 타보고 알았다. 3단으로 되어 있었다. 3단이면 느린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전동 보드의 최대 속도는 약 60km 터보 모드가 가장 빠른 것이고 3단은 그보다 한 단계 느린 속도였다. 나는 초보라 1단으로 타고 다니는데 킴씨는 얼마나 빠르게 느껴졌을까… 나는 3단 보드를 타고 뒤로 넘어질 뻔 했다. 너무 빨라서 작용 반작용일까나? 와우… 다음부턴 조심해야 겠다. 다시 한 번 “킴씨 미안해!!” 보드를 보니 핏자국까지 있었다. 아주 조금이었지만 피가 묻을 정도라면… 어우
나는 보드를 좀 더 타다가 애들과 함께 배드민턴을 쳤다. 박씨와 조씨도 있었지만 그 둘은 먼저 가버리고 나까지 5명 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끼리 토너먼트 형식으로 게임을 하기로 했다. 제일 먼저 내 기억으로는 신씨와 했던 것 같다. 신씨는 뭐…. 그냥 이겨버렸다. 내 오른손의 흑염룡이 발동 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는 가뿐한 상대다. 내 손의 붕대를 풀지 않아도 됬다. 신씨는 웃고 있었지만 열이 받아 보였다. 그전에 김씨와 이씨의 경기가 있었는데 김씨는 이씨를 가뿐하게 이겼다. 그리고 신씨와 이씨의 패자 부활전! 이씨와 신씨의 실력은 거의 똑같기 때문에 진검 승부였다. 결국…. 신씨가 이겼다!!! 이씨는 꼴등^^ 신씨, 김씨, 박씨, 나는 묵찌묵찌를 해서 누구랑 경기를 할지 정했다. 참고로 박씨는 부전승이다. 아잇 또 신씨랑 됬다. 신씨는 ‘이번엔 반드시 이긴다!!’ 하고 각오를 다지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다른 애랑 하고 싶었다. 솔직히^^ 그래서 결국 신씨와 다시 붙었다. 어!!! 하지만 이 경기는 이변이… 없었고 결국 내가 이겼다. EZ!!! 그리고 박씨와 김씨의 경기에선 김씨가 아주아주 쉽게 이겼다.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 나와 김씨는 거의 비슷하기에 나는 내 오른손의 흑염룡을 발동시키고 경기를 했다. 하지만 동네 배드민턴도 진짜 경기처럼 하는 나는 긴장했다.(?) 그리고 결국 11대 5로 패배! 흥칫뿡! 원래 내가 더 잘할 수 있거든!
나는 너무 힘들어 사이다를 사먹기로 하고 편의점에 갔다. 거기에 김씨도 같이 갔다. 나는 1+1짜리를 사기로 했다. 어! 처음보는 사이다다! 나는 이걸 골랐다. 이름은… 사이다 플러스였나? 500원이 더 비싼 사이다였기에 나는 은근 기대했다. 치익! 사이다를 따고 꿀꺽꿀꺽 마셨다. 맛은 똑같다. 속았다!! 이렇게 사이다까지 맛있게 먹고 5시 30분이 되어서 나는 집으로 왔다. 정말 알차게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