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3 ㅃㄹㄹㅈㅅ
날씨: 더워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꽤 더운 날씨다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 바쁘게 점심을 먹고, 왜인지 밖에 나가야 할 듯해서 줄넘기를 가지고 갔었다. 하지만 날씨는 내가 줄넘기하는 것을 반대했나 보다. 밖에 나온 순간, 나는 엄청난 뜨거움을 느꼈다. 절망적인 날씨다. 그늘에서 줄넘기를 조금 하다가, 나약한 나는 결국 못 참고
아이스크림 할인점으로 가 폴라포를 위해 카드를 긁었다. 만족스러웠다.
(폴라포를 조금 남기고, 주물주물 한 뒤 가지고 다녔더니 포도주스가 되어버렸다..)
폴라포를 다 먹고, 혼자 놀자니 너무 심심했다. 그래서 놀이터로 돌진했다. 그네를 탈 생각으로 갔는데, 그 생각은 곧 나를 원망하는 계기가 된다.
왜냐, 그네가 엄청나게 뜨거웠기 때문이다. 보통 뜨거운 정도가 아니었다.. 6월에 이렇게 더운 줄 몰랐다. 내가 이렇게 멍청한 지도 생각 못 했다. 안타까운 나는 그네를 포기하고 나만 죽을 순 없지라고 마음먹은 나는 친구들에게 냅다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두 명의 친구가 나온다고 했다. 한 명은 2시 10분, 한 명은 3시쯤 나온다고 했다. 나도 녹을 것 같아서 집에 가 조금 쉬다 나갔다. 근데 어째 2시 10분에 나온다던 친구가 나오지 않았다.. 나는 ‘얘가 어디 간 거지’라고 생각하고 그 친구의 집에 갔다가, 설마 우리 집 현관에서 헤헤~ 하고 기다리는 건가 하고 우리 집도 갔다가 설마 이제 도착한 건가? 하고 놀이터에 다시 갔더니 그 친구가 파란 옷을 입고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그 친구를 데리고 어디로 갈까.. 하다가 그 전 날에 심어둔(?) 사탕이 생각나서 그 장소로 달려갔다. 아쉽지만 그 사탕은 녹았다.
놀다 보니 3시가 다 되어갔다. 그 말은 다른 친구가 곧 온다는 소리다. 나와 오리(아까 파란 옷 걔)는 재빨리 미끄럼틀로 숨었다. 미리 말하자면 볼살이(아까 3시에 온다던 걔)를 놀라게 하려던 작전은 실패했다.
나는 목이 너무 말라서 근처 편의점에 가 뽀로로 주스 샤인머스캣맛을 사서 다시 아파트 단지로 갔다. 단지로 갔더니, 집 앞에서 노는 아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내 뽀로로 주스 샤인머스캣맛을 내가 다 먹었다. 매우 매우 아쉬웠다.
아쉬움을 감추고 멍 때리던 도중, 갑자기 오리와 볼살이가 피구를 한다고 했다. 피구를 반쯤 진행했을 때, 나는 또 뽀로로 주스가 마시고 싶었다. 볼살이에게 물어봤더니 “갈 거면 내 것도 사왕ㅎㅎ”라고 했다. 난 진짜 사 왔다.
사서 왔더니 볼살이는 보이지 않았다. (오리는 4시쯤에 갔다.) 나는 반쯤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엄마(진짜 아님) 어딨어?????”라고 했다. 그랬더니 볼살이가 “나 지금 105동..”이라고 했다. 근데 나는 길치다. 그랬더니 볼살이가 직접 온다고 했다. 진짜 왔길래 뽀로로 주스를 줬다. 더 놀다가 뽀로로 주스를 다 마시고 배드민턴 하는 것을 구경하다 볼살이의 가방을 뒤졌는데.. 카드와 만 원짜리 지폐가 등장했다. 나는 볼살이를 데리고 편의점으로 돌진했다. 나는 딸기맛, 볼살이는 밀크 맛을 고르고 계산했다. 나는 이제 슬슬 걱정이 되었다.
왜냐,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을 놀았으니 집에 들어갈 때가 되었다. 그래서 진짜 엄마에게 톡을 보냈더니 슬슬 들어오라고 했다. 올 거면 아이스크림 하나만 사 오라고 해서 친구를 끌고 아이스크림을 사서 집에 갔다.
이 날만 뽀로로 주스를 3병이나 마셨다.
어쩌면 내 혈관에는 피 대신 뽀로로 주스가 흐를지도 모르겠다(아님)
저녁으로는 간장 국수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썸네일은 전 날에 만들었던 오리의 물풍선이 터진 모습이다
.. 그렇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