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1 카드를 내버려 두자. (완성)

섬유유연재🧼 2022. 6. 21. 11:13

엄마께서는 작년에 저에게 카드를 주시기 시작하였습니다. 5학년 때는 간섭이 그리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엄마께서는 항상 저에게 적은 돈을 써도 "뭐 샀어?"라고 물어보십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왠지 사면 안 됐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제는 저를 좀 믿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꼬치꼬치 물어보지 마세요. 만약 제가 500원 정도를 썼습니다. 그러면 '아 얘가 아이스크림을 샀구나!'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께서는 저에게 꼬치꼬치 캐묻습니다. 제가 5만 원 정도의 비싼 돈을 썼으면 물어보는 것이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500원을 썼다고 꼬치꼬치 물어보는 건 저도 많이 불편합니다.

두 번째, 저만 돈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는 서로서로 돈을 나눠서 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저에게 왜 돈을 너만 써?'라는 질문을 하십니다. 저는 친구에게 뜯기기만 하는 호구가 아닙니다. 때때로 제가 낼 때도 있고 친구가 낼 때도 있습니다. 제가 친구들에게 사주는 만큼 친구들도 저에게 사줍니다. 그런데 왜 엄마는 저만 돈을 낸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세 번째, 만약 제가 친척에게서 돈을 받고 나서 엄마께 드리면 카드에 돈을 넣어줍니다. 카드에 넣으면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하지만 카드에 많은 돈이 있으면 제가 구매 욕구 때문에 뭘 많이 사게 됩니다. 그러므로 카드에 돈을 조금씩만 넣어주세요. 또 카드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입니다. 왜냐하면 카드에 돈을 넣고 돈을 쓰게 되면 엄마께서 간섭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카드가 편리한 건 맞습니다. 저는 카드를 안 쓰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그냥 제가 카드로 뭘 사던 꼬치꼬치 캐묻지 좀 마시고 아주 심한 간섭도 하지 마세요. 저도 스트레스라는 것을 받습니다. 다른 건 바라지 않고 심한 간섭과 잔소리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제 '경제관념'이라는 것을 알고 돈에 대해 잘 판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