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1 카드를 내버려 두자. (완성)
엄마께서는 작년에 저에게 카드를 주시기 시작하였습니다. 5학년 때는 간섭이 그리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엄마께서는 항상 저에게 적은 돈을 써도 "뭐 샀어?"라고 물어보십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왠지 사면 안 됐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제는 저를 좀 믿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꼬치꼬치 물어보지 마세요. 만약 제가 500원 정도를 썼습니다. 그러면 '아 얘가 아이스크림을 샀구나!'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께서는 저에게 꼬치꼬치 캐묻습니다. 제가 5만 원 정도의 비싼 돈을 썼으면 물어보는 것이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500원을 썼다고 꼬치꼬치 물어보는 건 저도 많이 불편합니다.
두 번째, 저만 돈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는 서로서로 돈을 나눠서 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저에게 왜 돈을 너만 써?'라는 질문을 하십니다. 저는 친구에게 뜯기기만 하는 호구가 아닙니다. 때때로 제가 낼 때도 있고 친구가 낼 때도 있습니다. 제가 친구들에게 사주는 만큼 친구들도 저에게 사줍니다. 그런데 왜 엄마는 저만 돈을 낸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세 번째, 만약 제가 친척에게서 돈을 받고 나서 엄마께 드리면 카드에 돈을 넣어줍니다. 카드에 넣으면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하지만 카드에 많은 돈이 있으면 제가 구매 욕구 때문에 뭘 많이 사게 됩니다. 그러므로 카드에 돈을 조금씩만 넣어주세요. 또 카드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입니다. 왜냐하면 카드에 돈을 넣고 돈을 쓰게 되면 엄마께서 간섭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카드가 편리한 건 맞습니다. 저는 카드를 안 쓰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그냥 제가 카드로 뭘 사던 꼬치꼬치 캐묻지 좀 마시고 아주 심한 간섭도 하지 마세요. 저도 스트레스라는 것을 받습니다. 다른 건 바라지 않고 심한 간섭과 잔소리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제 '경제관념'이라는 것을 알고 돈에 대해 잘 판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