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7 자전거를 타다가..
토요일에 갑자기 가족들과 속초에 가서 놀다 오기로 했다. 속초에 무작정 출발했다. 도착하니 1시 30분쯤. 우리 가족은 늦은 점심을 먹은 뒤 자전거를 타러 가기로 했다. 그냥 걸어 다니기만 해도 쪄 죽을 것 같은 날씨였지만.. 우리 가족은 자전거 대여점에 가서 자전거를 빌렸다. 다른 사람들은 2인용, 4인용을 탔지만 우리 가족은 따로 타기로 했다. 그렇게 자전거를 탔다. 나는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는 거라 엄청 기대가 됐고 한편으론 자전거를 오랜만에 탔기 때문에 ‘자전거를 못 타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막상 자전거를 타보니까 못 타진 않았고 엄청나게 재미있었다. 너무 재밌어서 빨리 달리고 싶었다. 근데 동생과 아빠가 자전거를 앞에서 타는데 동생이 휘청(?) 거리면서 자전거를 탔다. 그래서 빨리 달리다가 동생이랑 부딪혀서 넘어지면 굉장히 위험할 것 같았다. 난 엄마랑 느긋하게 천천히 호수? 강? 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자전거를 탔다. 그렇게 감상하는데 자전거도 앞으로 못 갈 것처럼 바람이 불어왔다. 나는 아아악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갔다. 1분 뒤 간신히 바람에서 벗어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더워졌다. 그래서 또 엄마와 나는 느긋하게 갔다. 나무들과 강인지 호수인지 모를 물(?)이 너무 예뻤다. 다른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있는 게 보였다. 엄마는 나한테 “사진 찍을 거야?”라고 물어봤다. 근데 난 안 찍겠다고 했다. 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만. 왜냐하면 그때의 내 모습은 햇빛 때문에 엄청나게 땀이 나는 상태였고 목이 너무 말라서 그냥 ‘빨리 가야지’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그냥 풍경만 감상하며 빠르게 달렸다. 근데 자전거 도로 바로 옆에 차도였는데 옆에 콘? 같은 게 없어서 ‘혹시라도 차가 날 박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백번은 한 것 같다. 근데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다. 한창 달리고 있는데 아까부터 사람들이 우리 가족이 가는 길의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게 보였다. 그래서 난 ‘뭐지? 사람들이 다 반대로 오는 건가?’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바닥을 봤는데 화살표 방향이 우리 가족이 가는 방향의 반대로 그려져 있었다. 난 우리 가족이 반대로 가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튼 어이없어서 그냥 가는데 엄마도 깨달은 듯했다. 다 부르더니 우리가 거꾸로 가고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가 사람들을 잘 피해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주 조심히(?) 가고 거의 다 왔을 쯤에 목이 너무너무 말랐다. 그래서 중간에 멈춰서 있었다. 근데 거기에 오리? 큰 새? 같은 것들이 있는데 너무너무 징그러웠다. 난 저게 진짜인지 아님 모형인지 궁금해서 아빠한테 물어봤다. 근데 아빠는 진짜 살아있는 거라고 했다. 자세히 보니 진짜 움직이긴 했다.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다가 자전거 대여점이 보이기 시작했고 나는 목말라서 빨리 가야겠다고 하며 아이고아이고라는 소리를 내며 자전거 대여점에 무사히 가져다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