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0627잘 놀았어요.

anne0330 2022. 6. 27. 11:00

날씨:하늘이 흐리멍텅.. 하고 꿉꿉한 기분이 아주 찝찝한 날씨.
제목:잘 놀았다구요
토요일. 우리 가족은 아빠 친구네와 어제 강릉에 놀러 왔다. 오늘은 드디어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는 날이다. 우리는 점심을 사 먹고 펜션으로 돌아와 옷을 후다닥 갈아입었다. 그리고는 바로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엇어 바람이 너무 심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보니 나무가 90°로 꺾이는 게 보일만큼 바람이 세고 강하게 불고 있었다. 나는 모래바람이 조금 걱정되었지만 이 좋은 날에 펜션에만 처박혀있을 수는 없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모래사장으로 향했다. 양손에는 먹거리와 구명조끼가 있었다. 처음에는 바람이 불지 않았다. 괜히 걱정했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렇게 몇 걸음 갔을까 저 앞에 사람들이 보였다. 나는 먼저 간 이모와 삼촌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이모가 저만치에서 우릴 보고 손을 휘적거렸다. 나는 이모를 보고 뒤따라 오는 아빠에게 이모가 저기 있다고 알려주기 위해 뒤를 돌았다. 그런데..
"아야ㅑ아애갸악앙!!!"
내가 뒤를 돌자마자 모래바람이 불며 내 얼굴에 난데없이 싸다구를 날렸다.
"아빠 보지 말고 그냥 가~"
나는 너무 어이없고 황당했다. 어디서 이 귀하 고귀하신 내 얼굴에 싸다구를 날린 모래한테 조금 화가 났다. 나는 씩씩거리며 이모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짐을 내러 두고 나는 바다에 들어가기 위해 짐들 속에서 물안경을 찾고 있었다.
"헷 찾앟... 꺄야아ㅑ야가ㅑ아걍"
.... 모래가 나한테 또 시비를 걸었다. 나는 너무너무 화가 났다. 아니 뭐만 하면 모래를 맞으니 그럴 법도 했다.
나는 모래를 피해 물속으로 돌진했다.
"야ㅏ갹야ㅑ아 물 왜 이렇게 찬 데에!!!"
그렇다 물이 너무너무 우우우 차가웠다. 나는 물에서 나와 심호흡을 크~~~ 게 하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흐읖... 물이 너무 차가웠다. 나는 바들바들 떨며 물속으로 잠수를 했다.
"파아..."
얼굴을 냉동실에 넣었다 붙이면 이런 기분 일까.. 얼굴이
얼음장이었다. 그래도 물 밖 보디는 시원하니 좋긴 했다. 나는 다시 잠수를 해서 삼촌이 있는 곳으로 갔다. 어라? 움직여서 그런가.. 하나도 춥지 않고 오히려 시원했다. 나는 그렇게 잠수를 하며 놀며 물을 많이 마셨다. 그래서인지 목이 너무 말라서 물밖로 나왔다.
'아.. 진촤..'
그렇다. 또 모래다. 히힣.
물에 들어갔다 온 더 심했다. 얼굴이며 수영복까지 모래가 점령해버렸다. 나는 물안경을 꼭 쓰고 우리 자리로 향했다. 나는 우리 자리에 도착하자마자 아이스티를 벌컥벌컥 마시고 다시 바다로 향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쩌다 보니 우리는 어느새 조개를 잡고 있었다.(아니 중간에 내용이 기억 안 나는 게 아니라니까요! 아니라고 여!! 허 참나 어이가 없네!!! 크흠...) 손바닥 만한 조개부터 손톱만 한 조개까지 크기도 다양했다. 나는 열심히 잡아도 커야 엄지만 한 조개가 끝인데 아빠와 아빠 친구네 아들(동생)은 잡는 족족 크고 두꺼운 아이들만 건져 올렸다. 100마리는 더 잡았을까.. 나는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아빠는 나가서 쉬고 오랬지만 나는 더 열심히 잡았다. 결국 너무 추워서 중간에 나갔다 오긴 했지만 말이다. 참을성 없는 인간은 3분을 쉬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동안 수영복은 하나도 안 말라있었고 나는는 도망치듯이 다시 물밖로 나왔다. 몸을 말리는 동안 간식도 먹으며 쉬고 있었다. 한참 뒤 배도 부르겠다. 물속으로 들어가 다시 조개를 잡았고 파도타기도 하며 착한 누님이 동생들을 모래 속에도 묻어주었다!!!

*조개  모두 방생시켜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