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1 우당탕 농사 도와드리기
농사에 필요한 흙을 담아야 해서 할아버지 댁에 도와드리러 갔다 할아버지 댁에 도착하니까 사촌 언니와 사촌동생 그리고 이모가 있었다 나는 반갑게 인사했다 금요일 저녁에 간거라 자고 토요일 아침 일찍 흙을 담으러 가기로 했다 난 계속 떠들며 놀다가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할아버지께서 날 깨우셨다 할아버지의 말에 난 겨우 일어났다 일어나보니 8시30분 아침일찍 논에 가기로 했는데 아직 안갔다 그래서 ‘왜 안가지?’ 라는 생각으로 비몽사몽 있는데 할아버지께서 눈이 온다고 하셨다 그래서 밖을 나가보았더니 눈이 엄청 내렸다 난 ‘3월달에 눈이오다니..’ 라고 생각하며 놀랐다 ‘어쩐지 일찍 안나간다 했어’ 어른들은 9시쯤 논에 갔다 나와 사촌언니 그리고 동생과 사촌동생만 남았다 우린 누워서 자고 핸드폰하고 치킨먹으며 수다를 엄청 떨고 그러다가 어른들이 논에 오라고 하는 소리에 준비를 했다 통화한지 몇분이 채 안됐는데 할아버지 친구분이 빵빵 소리를 내면서 나오라고 하셨다 동생들은 준비가 됐는데 나와 사촌언니는 준비가 안돼서 헐레벌떡 초스피드로 옷갈아입고 씻고 머리하고 준비했다 난 시간이 없어서 로션도 못바르고 겉옷만 챙겨서 나왔다 할아버지 친구분께서 데려다주신 덕분에 안전하게 논에 도착했다 난 네모난 틀?? 같은 작은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판 안에 네모난 케이크 아이싱하는거? 같이 생긴걸로 높이와 각을 맞춰서 흙을 담았다 열심히 담다가 엄마가 흙 담아놓은걸 나르라고 하셔서 나르는데 동생은 고집부리면서 자신이 흙을 담겠다고 했다 난 그런 동생의 모습이 언짢았다 흙 담는 속도도 엄청 느리면서.. 아니 근데 흙과 네모난 판은 어디서 그렇게 나오는지 다 끝난것 같으면 리필 또 다 끝난것 같으면 리필이었다 완전 무한리필집인것 같았다 할아버지께서 또 흙과 판을 가지러 가시길래 따라 가보았다 창고 같은곳에 들어가본 흙과 판이 엄청 많았다 난 그걸 다할거라 생각하니 손이 덜덜 떨리고 내 옷에 흙이 가득 뭍을거라 생각하니 아찔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할아버지 설마 저거 다해요?” 라고 물어봤다 할아버지는 아니라고 하셨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나르고 담고를 계속 반복하니 드디어 끝났다 어느새 눈이 안내리고 햇빛이 비췄다 몇개를 담았는지 세보았는데 200개는 넘는것 같았다 난 너무 힘들었다 왠지 손이 벌벌 떨리고 땀이 뻘뻘 나는것 같았다 근데 가득 쌓여 있는 판을 보니 너무 뿌듯했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이제 농사가 할만하네” 라고 해주셨다 내가 큰일을 해낸건 아니지만 내가 200개가 넘는 판에 흙을 담고 나른 생각을 하니 뿌듯한 마음이 벅차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