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초밥

1017 사촌이 많아서 다행이야

산호초밥 2022. 10. 17. 14:10

아침에 눈을 떠서 밖으로 나가 시계를 보니 9시가 넘어있었다. 내가 웬일로 이렇게 늦게 일어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늦게 일어나서 기분이 좋다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나는 뒹굴거리며 잠을 깬 다음 동생이 일어남과 동시에 닌텐도를 켜고 젤다를 했다. 열심히 젤다를 했다. 1시간이 넘어서 나는 정리하고 아침을 먹었다. 아침으로 파스타를 먹었는데 조금 짰지만 맛있었다. 엄마가 어젯밤에 외할머니 집에 간다고 해서 나는 아침을 먹고 빠르게 씻었다. 나는 제일 먼저 다 씻고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역시 기다리며 보는 핸드폰은 정말 재밌다. 드디어 차를 타고 출발! 30분이면 가는 거리를 항상 엄마 아빠가 1시간 넘게 돌아서 가는 바람에 나는 참 지루했다. 오늘은 하필 에어 팟도 챙겨 나오지 않아서 더욱 심심할 예정이었다. 나는 엄마가 차에선 핸드폰을 보지 말라고 했지만 그냥 심심하니까 엄마 때문에 심심하게 차 오래 타고 가니까 나도 핸드폰 한다는 뭐 그런 개념으로 웹툰을 봤다. 솔직히 볼 웹툰도 없지만 그래도 현재 1위라도 봤다. 뭔 나무 몽둥이...? 아무튼 웹툰을 보다 보니 금방 도착했다. 도착해서 할머니와 삼촌을 만나서 인사를 나눴다. 할머니가 보청기를 끼셨다고 했는데 진짜 잘 들리시는 모양이다. 원래는 목소리도 크시고 내 말도 잘 못 들으셨는데... 할머니 집에서 일단 점심을 먹고 사촌 형과 놀기 위해 사촌 형 집으로 갔다. 사촌 형은 또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배그가 아주 잘되는 모양이었다. 자기 계정을 자랑하며 낄낄거렸다. 계정이 좋아 보이긴 했다. 저런 계정은 대체 어디서 나는 걸까? 나는 사촌 형의 핸드폰을 구경하다가 사촌 동생의 핸드폰도 구경하시로 했는데 사촌 동생은 배그를 손가락 두 가로 낑낑거리며 배그를 하고 있었다. 손가락 두 개만 더 써도 잘 될 텐데... 나도 배그를 하고 싶은데 아직까지 스크린 타임이 걸려있어 쓸 수가 없었다. 뭐 제한 무시가 있긴 하지만 그건 되도록이면 쓰지 않았다(?) 나도 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구경하는데 사촌 친구가 축구를 하자며 자기가 자전거 타고 그쪽으로 간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사촌 동생은 자기가 데리고 온다며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나는 사촌 형과 있으며 놀고 있었다. 그러다가 사촌 친구가 와서 함께 축구하러 갈 준비를 했다. 나는 정말 운이 좋게도 슬리퍼를 신고 와서 발톱이 많이 아플 듯했다. 사촌 형은 게임만 계속하다가 우리가 나가려고 하니 서둘러 준비를 했다. 맨날 우리가 기다려줘... 모두 준비를 마치고 축구를 하기 위해 축구장으로 걸어갔다. 그전에 옆에 있는 고등학교에 골키퍼 장갑을 두고 왔다고 해서 그곳에 갔다. 하지만 그곳엔 골키퍼 장갑은커녕 아무것도 없었다. 사촌 형이 친구랑 여기에 뒀다고 했는데 여기엔 없었다. 우리는 계속 찾다가 결국 찾지 못하고 그냥 축구장에 가기로 했다. 자기가 잃어버리고 찾지도 않는 사촌 형이 참 괘씸했다. 드디어 도착했는데 사촌 형이 여기에 라이츄가 떴다며 레이드를 하자고 해서 나는 핸드폰을 켜서 얼른 제한 무시를 눌렀다(?) 그리고 포켓몬 고에 들어가 함께 레이드를 했다. 잡았더니 개체가 엉망이라서 욕이 나올 뻔했지만 참을 수 있었다. 포켓몬 고를 하고 사촌 동생과 교환도 하고 이제 드디어 축구를 하기로 했다. 사촌 형이 골키퍼를 봐준다고 해서 우리 셋은 슈팅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사촌 형은 어찌나 잘 막던지 골이 한 골 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사촌 친구도 축구를 배운다던데 슬리퍼 신은 나보다도 못하는 것 같았다. 축구화를 신었어면서 한 골을 못 넣냐... 슬슬 멘틀이 나가고 하늘도 점점 어두워졌다. 나는 잠깐 쉬기 위해 밴치에 앉아 있었는데 사촌 동생이 교환을 한 번 더 하자고 해서 교환을 한 번 더 했다. 그래도 계속 꽝만 나왔다. 기분이 더러웠다. 나는 이제 다시 축구를 하려고 하는데 주원이에게 전화가 왔다. 자기가 브롤에서 세원이를 이겼다나 뭐라나 그런데 그때 데덴네가 떠 버려서 나는 축구를 하면서 포고를 하고 있어 바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진짜 축구를 하며 데덴네를 잡았다. 또 개체가 쓰레기여서 또 한 번 열이 받았다. 나는 핸드폰을 끄고 축구에 제대로 임했다. 사촌 친구가 자기 가공 격할 테니 수비를 해달라고 해서 수비를 했다. 축구를 배운 건지 안 배운 건지... 아무튼 재밌었다.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좀 뛰다 보니 기분이 좋았다. 열심히 뛰다가 원바를 하기로 해서 같이 원바를 했다. 사촌 형은 뛰지도 않고 배그만 하다가 조금 했다가를 반복했다. 저러니 체력이 안 좋지. 사촌 형이 앉아있다가 우리에게 엄마가 이제 족발이 왔으니 돌아오라고 했다고 했다. 우리는 짐을 챙겨서 집으로 향했다. 힘든 몸을 이끌고 집으로 와서 족발을 맛있게 먹었다. 운동하고 먹은 족발은 아주 맛있었다. 족발을 다 먹고 우리 가족은 집에 가기로 했다. 조금 더 있다가 가고 싶었지만 내일은 또 도연이와 주원이랑 놀 계획이 있었기에 내 몸이 쉴 수 있도록 이제 그만 돌아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사촌과 놀아서 재밌었다. 축구도 오랜만에 하니 2배로 재밌었던 것 같다. 솔직히 여기 오는 게 별로 내키지는 않았는데 오늘 와서 사촌들과 노니 아주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