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 이상한 전개
아침부터 지겨운 숙제를 하고, 오후엔 각설탕과 놀기로 했다! 아침에 엄마가 너무 춥다고 놀땐 모자 쓰고 패딩 입고 가라고 했다. 나는 지난번에 엄청난 후회를 했기 때문에 그냥 엄마 말을 들었다. 내가 사실 비니를 쓰려고 했는데, 비니를 쓰니 따뜻하긴 해도 '나홀로집에'에 나온 도둑 같아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엄마가 자꾸 소라게해서 조금 화가났다. 나는 결국 그냥 캡 모자를 쓰고 나왔다. 각설탕은 나보다 먼저 나와있었다. 사실 영서랑 놀려고 했는데 영서가 여행을 가서 핑구한테 전화를 해보았다. 그런데 핑구는 바쁜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결국 각설탕과 나는 아는 사람을 찾아다니기로 했다. 나도 처음해보는 거긴 했지만, 각설탕이 이러고 논다고 해서 한번 시도해보았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금요일에 사고싶었지만 먹지못한 초코비를 사고싶어서 GS Fresh에 갔다. 처음 과자 칸에 들어갔는데 초코비가 보이지 않아 실망했다. 나는 혹시나하는 마음에 코너를 돌았는데 딱! 초코비가 있었다. 나는 없을 줄 알았는데 있어서 안심했다. 초코비를 결제하고, 다시 걸었다. 저 앞에 있는 붕어빵을 먹고 싶었는데, 각설탕이 붕어빵을 안 좋아한다고 해서 그냥 먹지 않았다.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붕어빵은 나중에라도 먹을 수 있으니 다시 걸었다. 그러다 집라인을 타러 근린공원으로 갔다. 일단 집라인을 타는데 내가 확 살찐 게 느껴졌다. 내가 타는 집라인의 속도가 작년에 비해 엄청 빨라졌다. 근데 작년에 비하면 당연히 살이 찌니까.. 어쨌든 조금 타다가 아이들이 와서 양보해줬다. 그러고는 모래가 있는 곳으로 가서 땅을 팠다. 왜 팠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손으로 물을 옮기는 쓸데없는 짓을 했다. 근데 갑자기 각설탕이 흙을 파기 시작했다. 각설탕이 흙을 파면, 내가 물을 떠왔다. 나는 쓸데없이 소리가 좋아 흙을 파는 동영상도 찍었다. 우리가 10cm정도의 흙을 팠다!! 조금 뿌듯하다.. 그 뒤로 갑자기 브이로그를 찍어보고 싶어서 영상을 찍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단풍을 이용해서 영상을 찍었다. 막 그네도 타고 미끄럼틀도 타고 단풍도 뿌리고 뭔 이상한 영상을 찍었다.그러다 커뮤니티센터에 가려고 했는데 내가 싫어하는 친구가 있어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핸드폰 보는 척을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왜 그랬는진 모르겠는데 진짜 마주치기 싫었다. 어쨌든 나와서 더 찍다가 헤어졌다. 난 할머니 댁에 가서 닭갈비를 맛있게 먹으며 야구를 보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