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8 내 평온했던 일상을 깬 한 사람
날씨: 이제 패딩 입어야 될 거 같은 날씨
나는 주말(토요일)에 매운 게 당기고 뭔가 마라탕이 먹고 싶어서 내가 저번에 가격도 괜찮고 양이랑 가격도 괜찮던 곳이 있어서 거기로 해서 숙주, 청경채 2가닥, 넙적 당면, 일반 당면, 옥수수 면, 건두부, 팽이버섯을 추가하고 배달비까지 15000원 정도로 해서 시켰다. 찜 리뷰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요청사항에 음료수 원한다고 적고 시켰다. 나는 뭔가 굉장히 기대되고 신이 났다. 한 40분 뒤에 배달이 와서 받았는데 뭔가 되게 뭔가 없어 보여서 뜯었더니 찜 리뷰 음료수를 안 줬다. 그래서 순간 화가 나서 리뷰에 적으려고 했지만 뭔가 고소당할 거 같아서 참았다. 그냥 집에 있던 제로 웰치스랑 먹으려고 세팅하고 나는 방에서 혼자 드라마나 유튜브 보면서 먹는 편이라서 오늘도 하던 것처럼 세팅해서 먹으려고 행복한 감정으로 딱 젓가락 뜯고 한입 하는 순간 서울에서 올라오신 삼촌이랑 이모가 오셨다. 이모는 매일 나에게 잘해주시고 은근 자주 봐서 괜찮은데 삼촌은 거의 1-2년 만에 보는 거라 별로 좋지 않았다. 애초에 내가 별로 반기는 삼촌이 아니어서 별로 였다. 내 성격상 낮을 많이 가리고 오랜만에 보는 사람이랑 어색해서 잘못 다가가고 어려운데 삼촌이 오시니 뭔가 내가 혼자 편하게 밥 먹고 하는 평온한 일상을 깨부순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불안한 마음과 함께 신경 쓰며 방문을 잠그고 숨 죽이며 먹는데 갑자기 내 방 쪽으로 오는 발걸음과 함께 누군가 내 방문을 똑똑 두드렸다. 나는 그대로 얼음이 되어서 가만히 있는데 삼촌이 가인아 삼촌 왔어라고 말했다. 나는 자는 척으로 알아듣게 그냥 쥐 죽은 듯 있었다. 그리고 삼촌이 거실 쪽을 향해 가는 듯싶었지만 카톡이 울렸다. 카톡으로 삼촌이 왔다며 눈치 주듯 카톡을 보내셨다. 나는 갑자기 뭔가 불편함을 엄청 느끼고 화도 좀 나서 안읽씹 하고 먹던 거 계속 먹었는데 몇십 분? 정도 지나더니 삼촌과 이모와 엄마가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5분 동안 눈치 보다가 나갔는데 아무도 없고 나 혼자 있었다. 나는 안도한 뒤 다 먹은 마라탕을 처리하고 방이 너무 더워서 방문을 열어놓은 채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삼촌과 엄마와 이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방문 닫고 잠그기엔 너무 내가 늦게 일어나서 그냥 조심히 방문만 닫았다. 근데 순간 내가 이러고 있어도 언젠간 마주치고 돈도 받을 수 있던 거 못 받을 텐데 라는 생각과 함께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그냥 방문 열고 나가서 인사했다. 삼촌은 왜 이렇게 많이 크고 살 빠졌냐고 덕담을 해주시고 나는 대충 대답하고 화장실을 갔다가 방에 들어가려고 했다. 근데 갑자기 삼촌이 나를 부르더니 가방에서 무슨 봉투를 꺼내 나에게 건넸다. 거절하다 너무 거절하면 예의가 아니니 받았다. 되게 오랜만에 보는 거니까 10만 원은 주실 줄 알았는데 얇았다. 오만 원 이어서 좀 실망했다. 그리고 나는 방에서 혼자 조용히 있는 게 어색하여 친구랑 영상통화를 계속했다. 이모와 삼촌과 엄마가 푸르지오에 사는 다른 이모네 가기 전에 이모께서 오만 원 주셔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