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8 뱃속이 뒤집힌 날.
날씨: 겨울 하늘처럼 맑고 겨울 공기처럼 차가운 공기가 나를 감싸는 봄날
우리 가족의 일정은 원래 햄버거 집에 가서 햄버거를 먹고 드라이브를 하다가 집으로 들어오는 거였다. 조금 짜증 나는 일정이긴 하지만… 이게 더 나았을지도…
엄마는 햄버거를 먹으러 가니까 아침을 먹지 말고 일찍 햄버거 집에 가자고 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밥도 안 먹고 있었는데… 동생이 갑자기 자기 돈으로 게임팩을 사겠다고 해서 하남 스타필드에 가게 되었다. 아침도 안 먹고 1시간 30분 동안 차를 타고 가야 해서 내 몸은 쓰러져 가고 있었다. 그래서 다행히도(?)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도착해 있었다. 내 배는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동생도 게임팩이 먼저가 아니라 밥부터 먹자고 하는 걸 보니 우리 가족 전체가 배가 엄청 고프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은 식당에서 앉을자리를 찾았는데 자리가 없었다. 사람이 뭐 이리 많은지… 엄마는 자리를 찾다가 짜증 나는 일이 있었나 보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초밥집으로 갔다. 이때 초밥집으로 가면 안 됐다. 자리를 찾았어야 했는데… 우리는 초밥집에서 초밥 세트를 시켰다. 초밥이 나오는데 20분이 걸린다고 해서 동생과 아빠는 게임팩을 사 가지고 오겠다고 했다. 동생이 아빠와 돌아왔을 땐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이었다. 지금 웃음이 나오냐고 할 뻔했다. 초밥이 나오자 우리 가족은 정신없이 먹었다. 속도 울렁거릴 정도로 배고팠다. 동생은 계란 초밥이랑 햄 초밥 6개를 혼자 다 먹었다. 나도 진짜 맛있게 먹었다. 근데 아빠가 이 초밥은 진짜 맵다고 했다. 우와… 진짜 매웠다.
이때 이 초밥이라도 안 먹었으면…
우리 가족은 초밥을 다 먹고 애플 매장에 가서 아이패드를 구경했다. 하… 이 영롱한 빛깔… 언젠가 아이패드를 꼭 가지고 말 거다. 꼭!!! (이번 생일에 엄마한테 슬쩍…)
우리는 구경을 다 하고 아이스크림을 사 가지고 집으로 출발했다. ‘대체 왜 온 걸까..? 이것을 위해?’
이제부터 전쟁이 시작되었다. 차에서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팠다. 천둥이 치는 것 같았다. 엄마 아빠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했고 동생은 게임팩에 빠져 제정신이 아니었기에 나는 외롭게 고통을 견뎠다. 일단 왜 배가 아플지 생각해 보았다. ‘금요일에 저녁을 거하게 먹긴 했다. 근데 왜 이게 이제야 아프지?’ 이건 아닌 듯했다. 으ㅇ.ㅓ 식은땀이 흐를 정도였다. 아! 그때 마침 생각났다. 왜 배가 아픈지. 초밥을 공복에 먹어서 그럴 거라는 엄청난 추측을 했다. 크흑. 나의 배에선 엄청난 전쟁이 일어나고 있었다. 난 엄마에게 휴게소에서 멈춰달라고 말하고… (그 뒤 내용은 상상으로…)
절대로 공복에 매운 음식을 먹지 않겠습니다.
더욱 초밥은 먹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