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초밥

0321 겨울왕국

산호초밥 2022. 3. 28. 11:46

이번 토요일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게임을 한
판 돌리고 우리 가족은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 엄마 아빠가 구룡령에 갔다고 해서 ‘하… 또 힘든 드라이브가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구룡령에는 눈이 많이 와 있다고 한다. ‘거기에서 눈이나 가지고 놀아야지’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눈이 많이 왔을지 기대됐다.
아빠가 구룡령에는 갈수록 눈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아빠가 ‘용의 엉덩이’ 부분으로 간다고 했다. 멀리서 구룡령을 보니 눈이 진짜 많아 보였다. 진짜 후지산 같았다. (그거보단 작았지만) 흠… 그런데 갈수록 지루해졌다. 그래서 아빠한테 얼마나 왔냐고 물으니 아빠가 답했다.
“아직 이무기 정도밖에 안 왔어”
아빠의 드립은 썰렁한데 왠지 웃음이 나온다. 내가 아빠한테 썰렁하다고 말하면 아빠는 자려고 누웠을 때 생각해보면 웃겨서 배꼽 빠질 거라고 말한다. ㅋㅋㅋㅋ 아빠의 드립을 들으니 심심함이 조금 사라졌다. 차를 타고 거의 도착하니 눈이 내렸다. 기분이 좋았다. 얼마나 눈이 많이 왔을지 기대됐다.
도착해보니 ‘겨울왕국’ 같았다. 눈을 밟으니 눈이 내 정광이 중간까지 발이 푹 들어갔다. 눈도 엄청 잘 뭉쳐졌다. 진짜 미국 크리스마스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눈 같았다. 나무에 눈까지 쌓여있어서 더 크리스마스 같았다. 나와 아빠와 동생은 눈싸움을 하며 놀았다. 동생 머리가 다 젖었다. 구룡령에 길을 따라 올라가 보니 집이 있었다. (사람은 없는 것 같있다.) 지붕에 고드름이 엄청 많이 매달려 있었다. 나는 고드름을 하나씩 땄다. 한 50cm 정도 될 것 같은 엄청 큰 고드름이 많았다. 하지만 내가 따니 고드름이 다 부러지기만 했다. 그래서 아빠가 따주었다. 고드름을 가지고 칼싸움하듯이 놀았다. (물론 다 부러졌다.) 오! 근데 고드름 모양이 도끼 모양으로 떨어졌다. 진짜 멋졌다. 그걸로 나무에 있는 눈을 다 떼었다. 헉! 가지고 놀다가 결국 부러졌다. 손잡이랑 날이 분리되어 뚝 떨어졌다. 으흐흑ㅠㅠㅠ 나는 그걸 붙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심지어 먹던 물도 썼다.) 붙은 줄 알고 번쩍 들어 올렸더니 다시 똑 부러졌다. 나는 열 받아서 그냥 던저버렸다. 무거워서 거의 내 발밑에 떨어지다시피 날아갔다. 그렇게 도끼와 인사하고 집으로 갔다. 가는 길에 하늘을 보니 예뻤다. 하늘에 별이 아주 많았다. 이런 하늘은 처음이었다. 아빠가 말하길 이런 눈은 다시 볼 수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렇게 맑은 하늘도 이제 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내가 크고 나서도 이런 눈과 하늘이 있도록 환경을 잘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