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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남자의 쇼핑법

산호초밥 2022. 3. 17. 13:01

날씨: 비가 미세먼지를 쓸어내려 상쾌한 날

아침에 피아노 연습을 끝내고 편의점에서 맛있는 과자들을 사서 서울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에 갔다. 차에서 노래를 들으며 가니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덤으로 과자까지 먹으니 정말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신났다. 서울에 들어서니 큰 건물들이 많있다. 건물이 많은 만큼 미세먼지도 심하고, 미세먼지가 많은 만큼 사람들도 많았다. 역시 서울인가? 서울은 뭐든지 많게 느껴져서 기분이 더 들뜬다. 차를 주차하고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니 화장품 냄새가 내 속을 뒤집을 정도로 났다. 화장품 냄새는 처음 맡으면 기분 좋지만 갈 수록 속이 매스꺼워 진다. 내가 어렸을 땐 내가 화장품 냄새가 심하면 울었다고 한다. 1층에서 화장품 냄새를 잔뜩 맡고 7층으로 올라갔다. 오늘 백화점에 온 이유는 어마마마께서 그릇을 사시겠다고 하셔서 백화점에 온 것이다. 난 왠지 미래가 예상되어 벌써부터 몸이 부르르 떨렸다. 엄마의 쇼핑은 항상 1시간은 그냥 넘었다. 한 코너에서. (엄마가 이 글을 보면 1시간 정도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그래서 난 뭘 구경할지 생각했다. 생각나는게 애플 (apple) 밖에 없었다. 엄마가 그릇 코너에 도착하자 처음부터 힘든 기분이었다. 나는 엄마와 같이 있다가 아빠와 동생과 함께 모든 층을 둘러보기로 했다. 어차피 우리가 다 둘러보아도 엄마의 쇼핑은 끝나지 않을테니까. 우리는 7층을 다 둘러보고 1층, 2층, 3층… 다 둘러보았다. 애플 매장은 4층이었다. 4층에 가서 애플 매장에 들어가니 신났다. 하남 스타필드나 이마트와는 다르게 엄청 컸다. 근데 둘러보니 물건은 비슷하게 있었다. 와… 아이패드를 보니 사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생겼다. 크흑 그래서 빨리 나와버렸다. 언제쯤 아이패드를 살 수 있을까? 다시 또 층을 올라가 둘러보았다. 근데 갑자기 아빠가 여기는 가지 말자고 했다. 여긴 사람이 별로 없어서 사람을 계속 붙잡는다고 한다. 아빠가 쌓아온 내공이 느껴졌다. 모든 층을 다둘러보고 엄마한테 가보니 아직도 보고 있었다. 아빠와 동생과 나는 투덜투덜 거렸다. 엄마는 회피하기 위해 우리에게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화장실에 갔다. 우리가 화장실에 다녀왔는데도 엄마가 오지 않자 아빠가 엄마한테 이제 오라고 했다. 아빠 맨탈도 이제 사라진 것 같았다. 엄마는 미안하다고 하며 이제 가도 된다고 했다. 엄마는 기분이 매우 좋아보였다. 이번 쇼핑에서 다시 한 번 느꼈다. 여자와 남자의 쇼핑법에 대해. (차별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