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똥

0711 너구리 스프라니!

루이비또옹 2022. 7. 11. 10:09


날씨: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 것 같이 화창하지만 정작 시원한 바람은 안 불고 더운 바람이 불며 햇빛이 나를 내리쬐는 날씨

토요일 주말 밖은 너무 더워 에어컨을 파워모드로 틀며 이불을 덮고 있는 전기세를 시원하게 낭비하고 있던 날 엄마가 나를 불렀다. 난 이때 엄마가 뭔 말을 할지 너무 궁금했다.그리고 엄마는 나에게 "북 페드 햄버거 쿠폰 시간 지나면 못 쓰니깐 아빠하고 같이 자전거 타고 햄버거 사와"라고 말했다. 하지만 난 흔쾌히 거절을 했다. 그래서 엄마는 누나들에게 사 오라고 했지만 누나들도 거절을 했다. 그러자 아빠가 물병 넣는 통? 에다가 너구리스프 2개와 진라면 스프 3개를 넣은 뒤 우리에게 다가왔다. (우리: 나, 누나들,엄마) 그러곤 "너구리 스프는 햄버거 사러 갔다 오는 거고, 진라면 스프는 햄버거 사러 갔다 오는 거 면제야."라고 하며 뽑으라고 했다. 순서는 둘째 누나가 첫 번째고, 첫째 누나가 2번째고, 내가 3번째, 엄마가 4번째, 아빠가 5번째로 정해졌다. 둘째 누나는 아주 신중하게 골랐다. 그러자 나온 것은 진라면 스프 봉지였다. 둘째 누나는 너무나도 많이 기뻐했다. 그렇지만 아직 안 뽑은 나와 첫째 누나는 좀 긴장이됬다. 첫째 누나의 차례가 다가오자 첫째 누나는 라면 스프 남겨둔 봉지를 연 뒤 진라면 스프와 너구리 스프를 비교했다. 그 누구보다 빨랐다. 우리가 부정행위라고 여기자 그제야 봉지를 뽑으러 갔다.뽑을 때 너무 손쉽게 뽑았다. 결과는 진라면 스프 봉지였다. 첫째 누나는 아주 기뻐하고, 둘째 누나는 웃고, 난 아주 많이 상심을 했다. 그렇게 내 차례가 왔다. 뭐가 나올지 아주 긴장이 됬다. 나도 첫째 누나처럼 봉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하려고 했지만 누나들이 나를 막아서서 확인하지 못했다. 너무 아까웠다. 그리고 첫째누나는 했는데 난 못해서 너무 억울했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뽑았다. 물병 넣는 곳으로 손을 넣었다. 스프 3개가 있었다. 난 한참을 만지작거렸다. 그러자 아빠가 빨리 뽑으라고 했다. 난 살짝 짜증났다. 어떤거는 크고 어떤 거는 작았다. 난 작은 게 진라면 스프 봉지라고 확신했다. 그렇게 뽑자 나온 것은 너구리 봉지였다. 너무 귀찮고, 슬프고, 힘이 안 나고, 먹먹하고, 좌절스럽고, 당황스럽고, 실망을 했다.난 너구리가 좋지만 이때만큼은 누구보다 싫었다. 난 몸에 힘이 빠졌었다. 그다음 엄마가 뽑는데 엄마는 그냥 바로 뽑았다. 그러자 나온 것은 진라면 스프였다. 그렇게 아빠와 내가 가게 되었다.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엄마가 큰게 너구리 스프인줄 알고 뽑았는데 진라면 스프였다고 했다. 큰 걸 뽑았어야 했다. 너무 아쉬웠다. 준비를 다 한 뒤 아빠와 나는 자전거를 타고 한숲 아래에 있는 맥도날드로 갔다. 스크린에서 주문을 하고 있었는데 스크린에 버거가 없고 맥모닝만 있었다. 그래서 아빠가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4시 30부터 10시 30분까지는 맥모닝이었다. 되게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매장을 나간 뒤 자전거를 타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10시 30분이 넘었다. 그래서 우리는 얼른 맥도날드로 갔다. 그렇게 햄버거를 받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갔다. 아빠가 들고 갔는데 들고 가면서 햄버거 냄새가 솔솔나서 먹을 생각에 기대가 되고, 기쁘고, 행복했다. 일직선으로 안 가고 돌아서 갔는데 가다 보니 우리 뒤에 차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빨리 갔다. 근데 난 가다 보니 언덕이어서 지쳐서 힘이 빠졌지만 뒤에 차한테 민폐를 끼칠까 봐 지치지만 계속 페달을 밟았다. (이제야 생각이 나는 건데 이때 기어를 안 바꾸고 언덕을 올랐었다. 하하하) 온몸에 힘이 다 빠졌다. 팔목 근육이 당겼다. 그리고 허벅지는 더 당겼다. 어찌어찌해 언덕을 다 올랐다. 좀 쉬엄쉬엄 가려고 했지만 아빠가 먼저 빨리 가버려 나도 아빠를 쫓아 갈려고 더욱더 빨리 페달을 돌렸다. 너무 지쳤다.언덕에서 갓 올라와서 힘이 다 빠져있던 상태였는데 그래도 페달을 밟았다. 또 어찌저찌해서 집에 도착했다. 그렇게 손을 씻고 나서 햄버거를 먹는데 환상의 맛이었다. 패티에 맛이 아주 깊게 느껴졌다. 이때 든 생각이 내가 햄버기 사러 갔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햄버거를 순식간에 헤치운뒤 씻고 또다시 에어컨을 파워 모드로 틀며 이불을 덮었다.
뭔가 힘들었지만 상쾌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