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0711 뭐야..포켓몬빵 열기 식었어..?

anne0330 2022. 7. 11. 10:19

제목:뭐야.. 포켓몬빵 열기 식었어..?
날씨: 흐리멍텅하고 구름이 하늘에 빈틈없이 깔린 날씨.
7월 9일. 토요일이다.
우리 가족은 어젯밤 숙소에서 삼촌을 만났다. 삼촌 생일을 맞이해 함께 저녁도 먹고 야바위*도 했다.
오랫만에 만나서 솔아서 인지 정말 시간가는줄모르고 즐겁게 놀았다.그러나 삼촌은 아침 약속이 있으시다며 늦은 밤에 숙소를 떠나셨고 우리는 삼촌과 인사를 하고 숙소에서 잠을 청했다.
다음날 10시.
"야~빨리 일어나 11시에 나가야 되는데 아침도 먹어야 할거 아니야~"
엄마는 설거지를 하시며 꾸물대는 동생과 나에게 소리쳤다. 나는 피곤하고 귀찮아서 계속 누워있었지만 엄마에 잔소리총을 피하기 위해 꾸물꾸물 일어나서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아빠는 김치볶음밥을 완성해 두셨다. 우리는 아점으로 김치볶음밥을 먹고
후다닥 짐을 싸서 숙소를 나왔다. 동생은 숙소를 나오기 전부터 한참남은 과자에는 눈길도 안주며 편의점에 가서 음료수를 사야겠다고 때를 썼다. 나는 어제 산 과자나 먹고 때 쓰라고 짜증 나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나 동생은 타격이 없었고 오히려 찡찡거리는 소리는 더해져 갔다.
'아 진짜 왜 저래 찡찡대면 다 받아주는 줄 알아. 저거는 돈 개념이 없지.ㅡㅡ 에휴.. 내가 참자..'
나는 참으려고 온갖 방법을 다 써보았고 동생은 은은하게 나를 달달 볶았다. 내 솥뚜껑이 열리기 일보직전!! 드디어 편의점에 도착했다. 동생은 신나서 편의점으로 들어갔고 나도 슬쩍 껴서 편의점에 같이 들어갔다. 편의점에 들어가자마자 내 눈앞에 물류 박스가 보였다. 나는 곧장 빵 코너로 갔지만 당연히 포켓몬빵은 없었다. 조금 씁쓸하고 아쉬웠지만 나는 이런 타격을 너무 많이 받아서인지 별 감흥 없이 바로 음료코너로 향했다.
나는 유자맛 음료를 하나 챙겨서 계산대로 향했다.
나는 계산대로 가며 아빠에게 아~~ 주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빠아.. 물류 들어왔는 데에~~ 물어봐주라아~~😍"
역쒸 우리 아빠. 아빠는 물류 박스를 한번 휙 보더니 아르바이트생? 한 테 포켓몬빵 있어요?라고 물어보았다.
아르바이트생은 '흠.. 저희가 어제 물류 접수할 때 안 넣어서 있는지 모르겠어요.. 메이플 빵은 있을 거 같은데.. 한번 찾아볼게요.'라고 하시고는 물류 쪽으로 가서 박스를 이리저리 옮기셨다. 이게 뭐라고 그 잠깐 동안 엄청나게 많은생각이 들었다. 잠시 뒤..
"한 개 있어요. 이거 드릴까요?"
내 입꼬리는 마스크를 뚫고나올만큼 찢어져가는거 같았다.
'헤헿 우리는 집나 와야 뭐가 잘 풀린다니까~'
동생과 나는 단칼에 네!라고 소리쳤다.
동생은 포켓몬빵을 집어 들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아..아니 저게..이씨..'
동생이 휙하고 가져가서 조금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는 차에 있던 엄마에게 가서
''포켓몬빵 샀다!!'라고 소리쳤다. 차에서 쉬고 있던 엄마는 당황반 신기함 반인 것 같은 목소리로
정말?이라고 하셨다. 차가 출발하자마자 나는 빵을 뜯어 동생에게 반을 나눠주었다. 동생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빵을 우적우적 씹어먹었다.
"엄마 이거 아빠랑 먹어"
나는 남은 반쪽을 또 나눠서 엄마에게 드렸다.
"에이.. 내가 줄 거였는데.."
동생은 아차 싶었는지 먹던 빵은 나눠 엄마에게 드렸다. 빵을 다 먹고 드디어 띠부씰!
"이거 내가 뜯어도 돼?"
나는 동생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동생은 한참 고민하더니 찝찝하게 '으.. 에휴.. 누나가 뜯어라'라고 했다. 나는 조금 미안했지만 손은 전혀 그렇지 않게 뜯어보았다. 뭐 당연한 건데 안 이쁜 게 나왔다. 나는 바로 핸드폰 뒤에 껴두었다.
이 빵을 살 때마다 항상 느끼는 건데 왜 우리 집 앞 편의점에서는 못 구하는걸 집만 나오면 이렇게 쉽게 구하지..? 드디어 포켓몬빵 열기가 식은 건가!
뭐.. 요즘 메이플 빵이 유행이라니까.. 이거 열기 좀 식었으면 좋겠다.. 헤헤 (자칭 빵순이로서 띠부씰보단 빵이 먹고 싶어요..ㅋㅋ)
*요즘 누가 포켓몬빵 구하냐고요? 제가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