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나는 친구들과 추억을 쌓으려고 놀았다. (사실 추억을 쌓는다는 건 핑계고 그냥 놀고 싶어서 놀았다..) 우선 106동 놀이터 앞에서 만나 상가로 내려가 떡볶이와 김밥을 먹었다. 근데 이 마른 친구들이 도저히 김밥을 못 먹겠다고 했다. 나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작은 김밥 하나도 못 먹다니.. 그리고 밥을 먹으면서 옆에 있는 애기들이 우리한테 손 흔들어 줘서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뿌까 머리를 한 애기는 나를 보면 고개를 돌리며 부끄러워하는 게 너무 귀여웠다. 어쨋든 나는 떡볶이 한 그릇을 다 먹었고, 우리는 붕어빵을 먹으러 갔다. 붕어빵은 하나에 700원이었다. 그래서 나는 붕어빵 슈크림 맛으로 하나를 사고, 어묵 국물을 떠서 친구가 시킬 때까지 먹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슈크림이 튀어나와 내 손에 안착했다. 나는 화상을 입은 듯 매우 뜨거웠지만 붕어빵을 던져버릴 수는 없어서 친구에게 잠깐 들어달라고 부탁을 한 뒤 휴지를 뽑아 내 손을 닦았다. 그 때 마침 친구의 붕어빵이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노래방으로 향했다. 노래방에 가는 길은 항상 무서운 것 같다. 너무 길고, 가파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조금 무서웠지만 그래도 들어갔다. 노래방에서는 첫 곡으로는 좋은 날을 부르고 그 뒤로는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불렀는데 100점이 나왔다! 그리고 안티프라잘도 부르고 갑자기 랜덤 곡이 나와 오하요 마이 나이트도 부르고 부르고 싶어서 바라밤도 부르고 into the unknown도 부르고 여행을 떠나요도 부르고 낭만 고양이도 부르고 left and right도 부르고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도 부르고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도 부르고 마지막으로 dice를 불렀는데 100점이 나와서 사랑의 배터리를 부르고 나왔다. 몇곡인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굉장히 많이 불렀다. 그리고 100점이 2개나 나와서 뿌듯하고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았다. 노래방을 나왔는데, 목이 너무 이상했다. 갑자기 낮아졌다. ’뭐 조금 있으면 나아지겠지‘하고 홈플러스에 있는 다이소에 가서 한 친구가 풀을 샀다. 그런데 에스컬레이터를 타면서 10초마다 목소리가 바꿔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근데 뭔가 신기해서 영상도 찍었다. 그러고 나서 친구의 집으로 갔다. 거기서 놀았는데, 집주인이 음뫄 하는 소리를 직접 녹음해서 보여줬다. 나는 너무 웃겼다. 뭐라 단정할 수는 없는데, 긴장이 풀리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나는 그 소리를 친구가 귀마개 쓰고 디제잉하는 영상을 합쳤다. 이렇게 보니 또 잘 어울리고 너무 웃겼다. 그러고 나서 편의점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한 친구가 가야한다고 해서 그 친구는 가고 남은 3명은 집에 와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그런데 나는 먹는데 매우 오래걸려서 내가 다 먹을 동안 친구들은 스까와(물고기) 놀고 TV도 보고 많은 걸 했다. 그 물고기의 이름은 원래 없었는데, 친구가 석가? 서가? 스가? 스까! 하며 탄생했다. 귀여었다. 우리는 라면을 다 먹고 5시 20분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어머님께서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하셔서 ‘먹어도 되나..?’하는 생각과 함께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난 안될 줄 알았는데, 엄마가 된다고 해서 놀랐다. 우리는 햄버거를 먹었고, 조금 더 놀다가 집에 갔다. 그런데 밤길이라 너무 무서워서 친구가 데려다 주었다. 덕분에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너무 고마워 친구야! 부디 어머님께서 화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