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파란 하늘이 보이는 걸 보니 봄이 온 것 같다.
토요일의 화창한 오후, 아빠는 말했다.
"자전거 탈래 아님 국사봉 갈래?"
"둘 다 싫은데.. 그래도 차라리 등산을 갈래." 내가 말했다. 집을 나서서 국사봉을 등산하는데
"오! 산수유다! 산수유가 여기도 폈네." 내가 말했다.
"이건 산수유 아니고 생강꽃이야." 아빠가 대답했다.
생강꽃은 가는 길에 계속 보였다. 또 소나무 향기가 진하게 풍겼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소나무와 파란 하늘이 보였다. 힘들게 정상까지 올라갔는데 공기가 너무 좋았다. 나는 이런 이유들 때문에 산이 좋다.
정상에서 조금 쉬다가 우리는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려가는 길에도 생강꽃은 계속 보였다. "우리 가는 길에 생강꽃이 얼마나 있는지 내기할래?" 내가 말했다. " 그래, 나는 스물다섯그루." 아빠가 말했다. "그럼 나는 서른그루." 내가 다시 말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스물셋, 스물넷" 산을 내려가는데 생강꽃이 되게 많았다. 벌써 스물네 그루까지 왔다. 나는 내가 딱밤을 맞을 것 같아 불안했다. 집으로 오며 한 그루를 못 찾길 바라며 계속 걷는데 저 멀리 노란 꽃이 보였다. 나는 순간 깜짝 놀랐다. 그쪽으로 걸어갔더니 노란 산수유나무가 있었다. 나는 긴장했던 마음이 싹 가라앉았다. 하지만 아빠는 처음 올라갈 때 보았던 생강꽃을 떠올려 그쪽으로 갔는데 정말 생강꽃이 있었다. 나는 안 보이길 바라며 왔는데 생강꽃이 보여서 망연자실했다. 그래도 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생강꽃을 찾아보았는데 승리의 여신은 아빠의 편을 들어주었다. 나는 결국 집에 가 아빠에게 딱밤을 맞게 되었다. 집에서, 아빠는 나에게 제안을 했다. "심부름해주면 딱밤 안 맞게 해 줄게." 나는 솔깃했다. 나는 심부름이 아빠의 아주 센 딱밤보다 난 것 같아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날 저녁, 아빠는 TV를 보며 나에게 과자를 가져와달라고 했다. 나는 귀찮았지만 벌칙이어서 어쩔 수 없이 갔다 왔다. 이로써 아빠와 나의 내기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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