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서

0711 동생과 나의 용돈벌이

영서10 2022. 7. 11. 10:01

일요일 저녁, 나는 저녁을 먹으면서 “나 용돈 받을래”라고 얘기했다. 엄마는 “아빠한테 얘기해”라고 했고 아빠는 그럼 한 달에 나는 5만 원, 동생은 3만 원씩 준다고 했다. 나는 몹시 불만이었다. ‘아니 내가 3학년 때는 용돈 쓸 때도 없어서 용돈도 안 받았는데 내가 5학년 때 용돈인 3만 원이나 주다니….’
엄마는 “너무 많이 주는 거 아니야?”라고 했다.
나도 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용돈을 4만 원으로 줄이기로 했다가 아빠가 5만 원을 준다고 하셔서 조금은 기쁘게(?) 웃으면서 좋다고 했다. 아무튼 계속 이런 얘기를 하다가 어떻게 이런 얘기가 나왔는지는 모르겠는데 엄마가 돈 벌기도 어려우니까 집안일할 때마다 돈을 준다고 했다. 그래서 알겠다고 했다. (지금은 이해가 안 되지만..) 아무튼 어떤 집안일을 했을 때 용돈을 줄 건지 정하고 생각나는 집안일을 다 적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까지. 그렇게 적고 가격을 매기는데 엄마가 “이건 얼마로 할까? 100원??”이라고 했다. 나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에에?????? 아니 엄마 그러면 맨날맨날 한다고 쳐도 한 달에 3,000원쯤 밖에 못 벌어….. 친구들이랑도 놀아야 되는데”라고 했고 엄마는 “그럼 500원?”이라고 했다. 나는 좀 아쉬워서 “그래도 맨날맨날 해도 15,000원인데…”라고 했다. 그래서 엄마는 “아니 다른 것까지 맨날맨날 해서 더 모으면 되잖아”라고 했고 나는 갑자기 설득돼서(?) 알겠다고 했다. (그때 알겠다고 하지 말걸…ㅜ 지금은 그때의 내가 매우 매우 매우 답답하다.) 아무튼 그렇게 다른 것까지 가격을 매겨봤는데 가장 비싼 게 3,000원이었고 가장 싼 건 100원이었다….. 나는 ‘하.. 저렇게 해서 5만 원은커녕 2만 원도 못 벌 것 같은데..’라는 생각으로 좌절스러웠지만 입 밖으론 꺼내지 않았다. 왠지 얘기하면 엄마가 “그럼 용돈도 받지 마.”라고 말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1,000원 이상인 것만 맨날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있었다. 식탁에서 가만히 앉아있다가 갑자기 동생과 내가 벌떡 일어나서 우리가 적은 집안일들을 스캔했다. 기억은 안 나지만 빨래 다 된 거 처리(?)하긴가? 뭐 비슷한 거였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 둘 다 세탁기? 건조기? 아무튼 소리를 듣자마자 달려갔다. 내가 더 가까워서 내가 빨리 처리(?)를 한 뒤 돈을 얻었다. 근데 순간적으로 뛰어서 동생은 아빠한테 잔소리 듣고 돈도 못 얻고 매우 억울해했다. 나와 엄마는 그 상황이 너무 재밌고 웃겨서 그 상태에서 실성하듯이 웃었다. 무엇보다 동생이 억울해하는 상황이 너무 웃겼다.(?)
동생의 불행은 나의 행복^^ (억울한 게 불행이겠죠..?)그래서 한참 동안 행복해서(?) 웃다가 나의 주말은 마무리되었다. 과연 나와 동생은 용돈을 얻기 위해 계속 열심히 할 것인가? 아니면 어느 순간부터 둘 다 귀찮아서 안 하게 될 것인가? 내 예상에는 귀찮아서 안 할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앞으로의 일들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