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0328 내가 다시는 만들어 주나 봐라.

anne0330 2022. 3. 28. 10:41

날씨:분명 해가 쨍쨍한데 쌀쌀한 날씨.
토요일.
사촌동생들이 왔다.
'아~진짜..아파죽것는데 왜 오는거야..ㅡ.ㅡ'
엄마는 사촌동생 부모님 두분다 집에 들어오지 못 하셔서 우리집에서 하룻밤 지야한다고 하셨다.
사촌동생들과 우리동생이 만나면 세상 떠내려가라 할정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놀기때문에 평소에도 동생들 놀러오는게 조금 불편했는데 아플때 오니까 더 시끄러운 것 같았다.
"@%&#☆♡!!!!크헤켘켘"
'왜저래..ㅋㅋㅋ'
놀러올때 마다 듣지만 돌고래 마냥 소리지르는 동생들에 웃음소리는 도저히 적응이 안돼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나는 아파죽겠는데 밖에서 저렇게 눈치없게 소리지르는 것 같아서 조금 기분이 나빴다.
'뭐...저것들은 내가 집에 있는지도 모르겠지'라는 심정으로 이불속에서 꼼지락 거리며 인형놀이?를 했다. 한참동안 인형을 가지고 패다가..물을 마시려고 잠깐 나갔다 온 그사이에..동생들이 내방에 침범해서
놀고있었다.
"나가."
들을리가 없는 동생들에 목덜미를 하나씩 들고 문밖으로 내보냈다.
'저것들은 눈치가없나..에휴...ㅡ.ㅡ'
일요일.
"애들 달고나 좀 만들어줘 어제 만들고 싶다더라~몸 좀 나지면 만들어줘"
엄마는 몸이 괜찮아지면 동생들에게 달고나를 만들어 주라고 했다.
나는 막내동생한테'달고나 만들까?'라고 물어봤다.
그러나 달고나보다 카드게임이 더 중요한 동생..
"이거하고"
".....그..그래.."
동생이랑 후다닥 카드게임을 하고 달고나 만들기를 시작했다.
"달고나 1개에 500원이야~아!아니 그거 말고 5랑 0두개 있는거 줘야지. "
"아줌마!달고나 100개 주세요!"
'.....장난하나..'
생각보다 많은 주문?에 각자2~3개까지만 먹기로 정하고 칭얼대는 동생들을 달래면 달고나 9개를 완성했다.
"자.이제 먹어"
동생들은 모양뽑기를 하고 달고나를 먹나 싶더니 1개도 다 못 먹고 결국 다 남겼다...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막내 동생만은 2조각 남기고 다먹었다.
그래도 그렇지..그렇게 다 남기냐...
'내가 다시는 만들어 주나 봐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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