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

0627 다시 만난다면 더 쓰담어 줄게

토리토토 2022. 6. 27. 10:35

내가 돌아가고 싶은 과거는 4년 전인 8살 때다
왜 돌아가고 싶냐면 내 글을 보고 알았으면 좋겠다
생명의 소중함을 아예 몰랐던 1학년이라 앵무새 마을이라는 동물을 입양하는 곳에 갔다 거기서 토끼 한 마리가 눈에 띄었고 너무 순하고 귀여워 그냥 아빠에게 키우자고 해 아무 준비도 못했지만 데리고 왔다 나는 그냥 귀여워만 했고 아무것도 안 했다 예전 집에서 살 땐 배란다에서 키워 창문을 열어 같이 잘 때도 있었다
이렇게 행복만 할 곳 같았지만 다른 아파트로 가야 되는데 거기에는 토토를 키울 수 있는 곳이 없어 아빠 사무실에 있는 강아지 키우는 곳으로 보냈다 거기는 환경이 열악했고 키울 수 있는 곳은 거기밖에 없어서 그냥 거기서 키웠다 물에는 모기 유충들이 드글거렸고 털이 빠지고 똥에 달라붙어 정말 환경이 열악했다 그치만 토토가 사는 곳에 크기는 4평 정도 됬고 컨테이너 하나와 거기 안에는 계속 보일러가 틀어져 있었다 토토는 이제 6살 오늘내일하는 나이었다(토끼의 평균 수명 5년)
하지만 다른 곳으로 파양 당하기 전 차라리 우리의 품에서 인생의 마침표를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토토는 오래 살았고 우리의 품에서 벗어날 때까지 살아 있었다 결국 아빠가 춘천으로 발령이 나서 토토를 파양 시켜야 됐다 토리까지 생기고 토토에게 찬밥신세는 더 심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토토가 파양 당하기 전에 내가 한 번이라도 더 쓰다듬어주고 산책도 시켜주면 토토가 행복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토토를 더 사랑해주고 더 만져주고 더 챙겨주면 후회가 없지 않을까 한다 지금 파양 당한 곳에서 잘 살고 있지? 소식이 끊겨 지금쯤 숨이 멈췄을 있지만 너가 내 2번째 반려동물이었어 토토야 누나가 돼서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더 행복하게 살아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미안해

4살때 토토
애기 토토


'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0711 경제위기  (0) 2022.07.11
0628놀러가게 해주세요(완성)  (0) 2022.06.30
0613 아 불편해  (0) 2022.06.13
0607저럴거면 그냥 내가..  (0) 2022.06.07
0530 제발 다음엔..  (0) 2022.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