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7 응 안 없어져~

섬유유연재🧼 2022. 6. 27. 10:46

날씨: 비는 오지만 시원하고 먹구름이 있는 날

나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이유는 내 다리에는 상처가 깊게 있기 때문이다.. 일단 사건부터 말해주겠다.

2020년, 11월쯤
나는 화장실에서 나와다가 문을 미처 보지 못하고 모서리에 무릎을 박았다. 나는 부상당한 축구선수처럼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소리를 질렀다. "악 씨.. 엄마! 일로 와줘!!!!" 엄마께서 헐레벌떡 달려오셨다. "왜???" "나 여기 박았어ㅠ" "에구.. 괜찮아.. 좀 있으면 괜찮아질 거야" 우리 상여자이신 엄마께서는 가뿐히 무시하셨다.. 하핫

2020년, 12월쯤
나는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문을 미처 보지 못하고 모서리에 무릎을 박았다. "아.." 나는 절뚝거리면서 화장실을 나왔다. 그래도 전에 박았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엔 별로 아프지는 않았다. 그래도 다친 건 맞으니까 엄마에게 가서 말했다. "엄마.. 나 여기 또 박았어.." "에구.. 조심 좀 하지.. 안 아파?" "웅.." "다행이네. 조심 좀 해라!"이렇게 두 번째 사건이 마무리되었다.

2021년 1월 초..
나는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문을 미처 보지 못하고 모서리에 무릎을 박았다. 그런 다음 나는 넘어졌다. 이번엔 진짜 세게 박았다. "아씨.." 이럴 수가! 벌써 세 번째다.. 나는 당장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나 또 박았어.." 점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내가 말했다. "아유 조심 좀 하라니까! 아파?"
"어.. 완전 씨게 박았어.." "에구.. 집에 가서 봐 줄게" 세 번째 사건이 끝이 났다.

2021년 1월 말..
나는 누워 있다가 갑자기 뭘 하고 싶어서 일어났다. 옷을 갈아입고 거울을 봤다. 으잉? 내 무릎에.. 상처가 있었다! "헐.. 엄마! 나 다리에 상처 났어! 전이 박은 거기!" "아구.. 며칠 지나면 괜찮아 질 거야"

2021년 2월..
'으잉? 안 없어지는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좀 있으면 괜찮아지겠지..' 룰루랄라 놀고 난 후, 집에 들어와 옷을 갈아입었다. 갑자기 스쳐간 생각 '엇 지금쯤 상처가 없어지지 않았을까..?' 나는 바지를 걷어 무릎을 보았다. 엄마에게 얘기했더니 옆에 있던 언니가 깐족거렸다. " 응 니 상처 안 없어짐~" '한대 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참았다. 엄마는 나중에라도 원하면 레이저로 없애자고 했다. 나는 뭐 별로 신경을 안 써서 안 할 거라고 했다.

2022년 6월
지금! 나는 그 상처가 없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아주 하얀색으로 내 무릎에 안-착해있다. 나는 매우 덜렁하므로 내 다리엔 상처가 너무 많다.. 이 모든 상처를 다 없애고 싶지만 이 상처가 가장 크고 티가 많이 난다. 그래서 나는 이 상처를 가장 없애고 싶다.. 내가 만약 이 때로 돌아가게 된다면 화장실에서 아주 조심해서 나올 것이다. 그러면 상처의 시작이 없어질 것이다. 그러면 지금 이 상처도 없을 것 같다. 제발 내 다리에 있는 상처들이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19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 다시 일어나야지  (0) 2022.09.20
0711 뽀로로와 녹차마루  (2) 2022.07.11
0621 카드를 내버려 두자. (완성)  (0) 2022.06.21
0613 ㅃㄹㄹㅈㅅ  (0) 2022.06.13
0607 좀 더 일찍 친해질 걸...  (0) 202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