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맑고 선선한 날
일요일 낮, 평화롭게 게임을 하고, 유튜브를 보던 나는 갑자기 밖에 나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엄마 카드를 챙겨 들고나갔다.
막상 나오니 할 게 너무 없었다. 생각해보니 간식도 다 떨어져서 간식을 사야 했다. 그래서 나는 곧장 편의점으로 돌진했다. 하지만 편의점에 가니 내가 원하는 과자는 없어서 그냥 나왔다. 두 번째도 큰 수확은 없었다. 진짜 아쉬웠다. 나에게 당장 필요한 건 사람도, 노는 것도 아닌 간식이기 때문이다. 공원 앞에 있는 편의점에 가니, 드디어 내가 찾던 과자를 찾았다. 나는 과자 두 봉지, 뽀로로 음료수 샤인머스캣맛 하나를 챙겨서 계산대로 향했다. 나오자마자 뽀로로 음료수를 따서 마셨더니 기분이 좋았다. 그 후 집라인을 타려고 했는데 어린아이들이 있어서 착한 나는 그냥 안 타고 모래사장에서 고독하게 혼자 놀았다. 조금 놀고, 이제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내 눈앞에 물이 한가득 있었다. 마음 같아선 그대로 첨벙 뛰어들고 싶었지만 나를 진정시키고 구경했다. 계속 멍 때리다 보니 시간이 꽤 지나있었다. 집에 가기 위해 조금 걸었더니 또 눈앞에 물이 보였다. 그래서 쭉 보고 있었다. 계속 있다 보니 갑자기 분수대가 급발진을 해서 물이 솟아올랐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사진도 못 찍고 얼어 있었다. 나는 물이 튈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안 튀었다. 뽀로로 음료수를 마시면서 구경하다 보니 분수대가 꺼졌다… 다른 장소로 이동해 물 멍만 했더니 벌써 6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슬슬 들어가야 하지만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물에 손을 한 번 넣어보았다. 많이 시원해서 그대로 하루 종일 있고 싶었다. 그렇게 몇 분 정도 허우적 대다가 진짜로 들어가야 하는 시간이 되어서 집으로 가서 족발을 먹고, 다음날이 월요일이라는 생각에 슬픔에 잠들었다. 내가 왜 이런걸 좋아하는진 모르겠지만 물 구경은 정말 재밌었다.
'각설탕'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02 앨범깡과 짜장범벅 (0) | 2022.05.02 |
---|---|
0425 그네와 초코비 (0) | 2022.04.25 |
0411 방구석 콘서트 (0) | 2022.04.11 |
0404 나태한 토요일 (2) | 2022.04.04 |
0328 다리를 다쳐서 고생하는 사람 (1) | 2022.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