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9 4일동안 알찬 여행

섬유유연재🧼 2022. 5. 9. 11:32

날씨: 구름이 떠다니고 나무가 초록 초록하지만 조금 쌀쌀한 날씨

   5월 5일 목요일, 우리 가족은 6시에 출발해 차를 타고 인천에 가서 친구네 집에 갔다. 아침으로는 감자탕을 먹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크림이라는 고양이와 같이 놀았다. 크림이는 너무 귀여웠다. 10시쯤 우리는 보드도 탔다. 확실히 롱보드여서 그런지 부드러웠다. 갑자기 나도 롱보드를 사고 싶어졌다. 2시쯤에 우리는 CGV에 가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보았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씬이 많아서 조금 무서웠다. 그러고 우리는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잤다.
   5월 6일 금요일, 우리는 맛조개를 잡으러 갯벌에 갔다. 소금을 넣으면 맛조개가 쏙 하고 튀어나왔다. 계속 앉아 있으니까 허리가 많이 아팠다. "오! 우리 진짜 많이 잡았다!" 우리는 맛조개를 잡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가는데 차가 막혀서 계속 차에 있었다. 물론 나는 자긴 했지만 쉬지 않고 4시간 동안 운전을 한 엄마가 정말 대단했다.
   5월 7일 토요일, 우리는 아침에 부평으로 쇼핑을 하러 갔다. 우리는 인생네컷도 찍고 지하상가에도 가서 옷을 사기도 했다. 옷을 너무 많이 산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우리는 집에 와서 옷을 입어 보았다. 언니가 옷을 입어보자마자 말했다. " 헐, 나 이거 안 맞아" 내가 봐도 작아 보였다. 그래서 그 옷은 내가 득템했다. 엄마도 옷을 입어보았는데 엄마도 작아서 또 내가 득템했다. 나는 두 벌만 샀지만 돌아오는 건 다섯 벌이었다. 왠지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다. 크림이네 언니가 옷을 줘서 이번 여행에서 나는 매우 많은 옷들을 가져갔다. 우리는 점심으로 맛조개와 고기, 동죽 파스타를 먹었다. 그리고 3시쯤, 우리는 한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서울 고척돔으러 갔다. 그곳에서 우리는 키움 히어로즈 SSG 경기를 보았다. 우리의 자리는 애매한 자리였다. 홈 쪽이어서 파울 타구도 안 날아오고 응원석과도 거리가 멀어서 응원도 안 들리고 진짜 지루했다. 하지만!!! 홈 쪽이어서 경기는 잘 보였다. 그리고 나는 애초에 야구를 보러 온 게 아니라 음식 먹으러 온 거였으니까 괜찮다. 우리는 피자와 치킨, 소떡소떡을 먹었다. 다행히 옆에 사람이 없어서 맘 놓고 먹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코로나 생활에 익숙해져서 마스크를 벗었다 썼다 했다. 경기는 정말 지루하게 끝났다. 나는 키움 자리에 있었는데 키움이 안타도 잘 못 쳐보고 끝났다. 결과는 3 대 0 지루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우리는 또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
   5월 8일 일요일, 아침에 크림이와 마지막으로 놀아주었다. 왠지 기분이 혼란스러웠다. '우리 크림이.. 이제 당분간 못 보네..' 슬프기도 했다. 12시, 크림이네 언니가 학원에 가고 우리는 떠날 준비를 했다. 다시 안 볼 것도 아닌데, 떠나기 싫었다. 2시에, 우리는 크림이네 집을 떠나고 점심으로 떡볶이를 먹었다. 떡볶이는 언제나 먹고 싶다. 먹은 지 하루밖에 안됐지만 벌써 먹고 싶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또다시 고척돔으로 갔다. 이번에도 키움 히어로즈 SSG 경기였다. 이번엔 응원석에 앉아서 경기를 보았다. 응원석에 앉으니 우리 공격 때마다 계속 일어나야 했다. 일어나지 않으면 경기가 안 보여서 나는 어쩔 수 없이 계속 일어났다. 사람들은 응원가를 불렀다. 우리 가족도 어제 벼락치기로 외운 응원가를 따라 불렀다. 키움 히어로즈는 계속 0점이다가 8이닝에 김혜성 선수가 홈런을 쳐서 잠수를 땄다. 사람들은 "김혜성! 김혜성!" 하며 소리쳤다. 공이 보통 시속 140km 때가 나오는데 안타나 홈런을 치는 게 놀라웠다. 9이닝에서 볼넷으로 1루에 나가고, 안타를 쳐 1루, 2루에 가고, 또 안타를 쳐 1루 2루 3루.. 만루가 되었다. 지금 상황은 6 대 2이니까 여기서 홈런을 치면 6 대 6 연장전이고 홈런을 못 치면 끝이었다. 우리는 한마음 한 뜻으로 홈런을 외치고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투 스트라이크, 위험하다. 탁, 공이 뒤로 날아갔다. 파울이다. 우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슉, 투수가 공을 던졌다. 착, 글러브에 공이 담겼다. 스트라이크! 심판이 손짓했다. ' 헉, 진짜 스트라이크 인가..' 6 대 2라니.. 그렇다. 스트라이크가 맞고 키움이 6 대 2로 졌다. 아쉬웠다. 어제오늘 둘 다 경기를 봤는데 둘 다 졌다. '내가 불운의 상징인가?'라는 이상한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경기에 집중해 있었던 것 같다. 아 진짜 생각할수록 아쉬웠다. 그래도 끝났으니 우리는 감자탕을 먹고 집으로 2시간 동안 차를 타고 왔다. 물론 나는 졸려서 차에서 잤다. 감자탕에서 감자탕으로 끝나는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은 되게 재밌었다. 야구도 재미있었고 크림이랑 노는 것도 재미있었다.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크림이가 보고 싶다. 6월쯤에 춘천에서 다시 만난다는데 그때 크림이가 왔으면 좋겠다. 크림이가 오면 내가 캣타워도 설치해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