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3 35주년...

윤윤10 2022. 6. 13. 12:03

제목:35주년...
날씨:바닥에 빗방울의 흔적이 있지만 하늘은 맑고 바람이 솔솔 불고 덥지 않다.
6월 11일 토요일. 오늘은 6월 민주항쟁 35주년 기념식을 춘천시청 앞 광장에서 했다. 난 역사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기 때문에 기념식에서 무엇을 할지 기대됐다. 아빠는 오늘 일이 바빠서 엄마랑만 갔다. 6시부터 시작하는데 좀 늦게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시작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을까 봐 걱정됐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사람들이 좌석의 절반도 없었다. 우리는 시작 영상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배가 고파서 명동에 있는 한 음식점에 갔다. 우린 대기번호를 받았다. 기다리고 있는 동안 그 앞에 있는 어떤 신발가게에 들어가서 신발을 구경했다. 그러다가 대기번호를 불러서 음식점 안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냉소바와 돈가스가 있는 메뉴를 시키고 난 미니 가락국수를 시켰다. 미니 가락국수를 시킨 이유는 가락국수를 먹고 싶었는데 가락국수가 계절메뉴라 못 먹는다고 해서 아쉬웠다. 엄마가 고기를 안 먹기 때문에 냉소바와 같이 나온 돈가스를 먹었다. 다 먹고 우리는 시청 앞 광장으로 갔다. 먼저 앞에 전시되어있는 사진들을 봤다. 사진들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미얀마 쿠데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진들이 있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사진이 있는데 한 사진은 미얀마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공통된 부분이 있는 사진이었다. 그 사진은.. 사람들의 두 손을 뒤로 묶고 눈을 흰 천으로 가린 상태로 무차별 학살을 한 사진이었다. 사진을 다 둘러보고 좌석에 앉았다. 좌석에 앉은 후 기념식 식순을 봤는데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이미 한 상태였다. 난 뭔가 좀 아쉬웠다. 우리가 갔을 때에는 기타와 색소폰 연주가 거의 끝나고 있었다. 그다음 호수를 닮은 사람들의 노래공연이 있었다. 그분들은 다 직장인이라 했는데.. 노래도 너무 잘하고 악기 연주도 너무 잘 불렀다.
그분들은 4곡을 부르고 그중 1곡을 앙코르곡으로 해서 불렀다. 그중 내가 제일 기억에 남는 가사이자 제목은 라일라 일라이다.
그 곡들은 다 5.18 민주화운동 때 있었던 일을 시로 쓴 것을 노래로 바꿔서 불렀다.
근데 자꾸 mc(행사 진행자)가 자꾸 육십 민주항쟁이라고 했다. 나는 왜 육십 민주항쟁이라고 하는지 궁금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6.10일 주려서 육십이라고 한 것이었다. 그다음 8시쯤 이은미의 특별공연이 있었다. 나는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온 거였지만.. 엄마는 이은미를 보고 싶어서 온 것 같았다. 그래도 나는 연예인이 온다고 하니 좀 좋았다... 이은미는 녹턴과 애인 있어요(?)를 부르고 서른 즈음에를 불렀다. 이은미는 춘천 사람들은 큰 호응이 없다며 더 호응을 해달라고 했다.
그때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좋은 말들을 많이 했다.
엄마가 갑자기"언니 예뻐요~!!"라고 소리쳤다.
난 정말 뻘쭘했다.
'나이가 많으면 다 언니인가 보다'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은미가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이 있는 쪽으로 오자 난 자리를 바꿔줬다.
엄마가 이은미를 워낙 좋아하는 악수 한번 하라고.. 근데 이은미가 나타나자 꽝꽝 얼어버린 것처럼 가만히 있었다.
"엄마!! 악수 좀 하라고 자리 바꿔줬는데..!!"
내가 말했다.
근데 여기서 난 궁금한 게 생겼다..!!
왜 이은미는 6월 민주항쟁 35주년 기념식에 와서 자기 자신의 노래를 불렀을까.. 계속 궁금하다. 난 이런 슬픈 우리나라의 역사를 잊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