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택시 #돈많은남자 #택시기사 #못생긴개그맨 #영화1시간늦음 #영화결말이상함
날씨 : 갑자기 겨울이 되어버린 추워죽을 듯한 이상한 날씨
지난 주 일요일, 윤, 각설탕, 건물주의 합동 생일파티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생일인 친구들, 보라, 별, 나 이렇게 같이 놀기로 했다. 그리곤 우리는 즐겁게 만나서 룰루랄라 행복하게 놀 일만 남아있었다. 분명히.... 그치만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생각치 못한 우리의 계획을 방해하는 일이 나타났다. 우리가 너무 농땡이를 피우다가 우리의 계획이 미루어져서도 아니고, 이제 더 이상 놀게 없어서도 아니고,,, 우리의 계획을 방해하는 것은 바로 '버스'였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의 힘들고 험난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영화보다 재밌었던 영화보기 미션을 시작하겠다! 우리는 갑자기 영화 예매를 하게 되어서 영화관으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렸다. 나도 버스노선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고, 윤과 별이 12시까지 밤새도록 버스노선을 찾아봤다고 해서 윤과 별을 따랐다. 그리고 우린 영화를 보기 위해 15번 버스를 탔다... 우리는 오락실에서 열심히 노느라 좀 늦어서 허둥지둥 뛰어다녔고, 갑자기 비도 막 내리고, 버스정류장에 사람들도 많았어서 아무도 우리가 탄 15번 버스의 노선을 확인하지 않았다. 그렇게 우린 다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일단 버스 안의 우리는 엄청나게 신나고 들떠있었다. 물론 서서 힘들게 있어야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리도 많이 생겨서 편하게 앉아서 폰을 하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건물주가 "지금 여기 뺑돌아가는데..."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괜찮아 돌아가도 방송국까지는 가니깐"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영화관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장이 KBS방송국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날 마라톤 대회가 있어서 일부러 버스가 더 돌아가는거라 이 버스도 그럴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불길해졌다. 윤도 "이 버스는 지금 완전 뺑 돌아가"라고 했고, 영화 상영 시간이 2시 30분이었는데 그때가 2시 10분이었다. 그래서 뭔가 큰일났다는 예감이 들었다. 친구들이랑 "이 버스 방송국 안가는 것 같아"라며 불길한 온갖 얘기를 하고 있는데 역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우리는 노선 확인도 안하다가 별이 불안해서 버스노선을 확인해봤는데 방송국이 없었다. 그래서 기사님께 "여기 방송국까지 안가나요...?"라고 물어봤는데 안간다고 했다. 그래서 우린 매우 허무했다. 왜냐, 거의 후평동 종점까지 왔고, 다른 15번 버스를 타야 방송국까지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기사님께 내려달라고 했고 기사님은 내려주시면서 어디로 가면 방송국까지 가는 15번 버스가 오는지 알려주셨다. 그때 시간은 2시 40분 이미 영화는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초조한 마음으로 빨리빨리를 외치며 횡단보도를 막 뛰어다녔다. (죄송합니다. 차가 없고 사람들도 빨간 불에 그냥 건너고, 너무 마음이 급해서 무단횡단을 해버렸어요.. 다음엔 초록 불에 건널게요) 아무튼 우리는 열심히 버스정류장까지 뛰어갔다. 그리고 방송국까지 가는 15번 버스를 탔다. 근데 마라톤 대회 때문에 버스는 계속 돌아가고 얼마 안걸리는 거리를 우린 엄청 오래 걸렸다. 3시.. 윤과 건물주는 더 이상 안되겠다 싶었나보다. 택시를 타자고 했다. 사실 전 버스부터 택시를 탈까 고민했는데 마라톤 대회중이라 그거나 이거나 일 것 같아서 안탔다. 근데 나와 별은 끝까지 그거나 이거나 똑같을 것 같다고 했지만 택시를 타게 되었다. 친구들이 택시 어떻게 잡을거냐고 해서 그냥 내가 잡겠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가장 가까운 택시에 전화를 했다. 택시 2대를 보내주신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기다렸다. 1분 지났나?? 택시가 왔다. 문자로 왔던 차 번호랑 같아서 우린 빠르게 택시를 탔다. 먼저 건물주, 보라, 윤이 탔다. 그리고 나머지 각설탕, 별, 나 이렇게 다른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되게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다짜고짜 돈많은 남자를 만나라고 하셨다. 그래서 처음엔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나도 즐겼다. 그때 시간이 3시 11분이었는데 영화 걱정은 안하고 즐겁게 수다만 떨었다. 기사님이 우리한테 전에 탔던 6학년 애들에 대해 얘기해 주셨다. 그 애들의 애인이 있는지 없는지.. 그 애들의 이상형과 키 큰 농구선수들에 대해.. 그러면서 못생겼는데 돈 많은 남자를 만날건가 아님 잘생겼는데 돈 없어서 맨날 내 돈 쓰는 남자를 만날건가에 대해 토론?을 했다. 근데 난 처음에 잘생겼지만 내 돈 쓰는 남자를 만날거라고 했다. 근데 각설탕과 별도 그랬다. 근데 기사님이 진짜 못생긴 개그맨들을 보라며 그 사람들은 못생겼지만 돈은 많다고 훨씬 좋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수긍해서 돈많은 남자를 만날거라고 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돈 없어도 잘생겼다고 하셨다. 뭔가 날 조종하는 느낌이 들었다. 왜냐면 기사님이 말할때마다 내가 계속 수긍했기 때문이다. 얘기하다보니 할아버지랑 얘기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정겹게(?) 대답하고 얘기했다. 별과 각설탕이 내가 대답할 때마다 웃으면서 아무말도 안하고 쳐다봤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택시기사분이랑 얘기했다. 그렇게 별의 별 이상한 의식의 흐름대로 얘기를 하다가 결국 갈 때까지 가버린 대화.. 갑자기 택시기사분이 연예인중에 예쁜 연예인이 있는데 그 연예인이 이혼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핸드폰을 집으시더니 그 연예인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 당황했다. 교통사고가 날 것 같았다. 그래서 셋 다 아무말도 못하고 진짜 당황해서 좌석 가운데에 있던 각설탕은 안전벨트를 메고 별은 옆 손잡이를 꽉 잡고, 나는 택시기사분께 “어.. 근데 교통사고 나면 어떡해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근데 내가 물음과 동시에 경력이 많다며 내가 택시를 한 두번 한 게 아니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핸드폰을 끌 기미가 안보였다. 우리는 너무 무서워서 아무 대답도 못했다. 그치만 내가 그 연예인을 티비에서 본 적이 있었고, 봤다면서 대답을 해서 빨리 핸드폰을 끄길 바랬지만 결국 그 연예인의 재혼남까지 별걸 다 알게되고나자 핸드폰을 끄셨다. 나는 안도했다. 우리의 결론은 그냥 ’돈 많은 남자를 만나자‘였는데 뭘 이렇게 많이 얘기하고 위험한 행동까지 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는 영화관에 도착하고, 택시기사분께 ”나중에 돈 많은 남자 꼭 만날게요!“라고 하며 내렸다. 행복했던 것도 잠시, 우리는 상황파악이 되서 또 다시 뛰어다녔다. 3시 30분.. 영화가 시작한지 한 시간이나 지났지만 남은 거라도 보려고 상영관에 들어갔다. 우리는 남은 40분??동안 영화를 봤다. 그리고 영화가 갑자기 너무 터무니없게 끝났다. 내가 결말을 잘못 이해한건가? 싶었다.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영화도 뛰기만 하다가 끝났다… 왠지 이게 더 돈 낭비한 것 같았다… 뭐 다른 내용도 있지만 스포 하는 것 같으니 여기까지만 얘기하겠다. 우리들의 힘들고도 험난한 영화보기 미션은 여기서 끝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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