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9힘들고 험난한 길

#아카펠라#대회 #채팅방 #학교#마스크 #동선 #싸움
토요일.. 아주 평화롭던 오전 11시 30분쯤.. '카톡' 메시지가 왔다. 아카펠라 방에서 왔다. '나 오늘 못 갈듯 ㅈㅅ'카톡이 왔다. 뭐랄까..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그때부터 예진이와 나는 조산호에게 통화 1통을 했다. '카톡' 전화 작작해라고 메시지가 왔다. 물론 우리도 할 말은 다 했다.(카톡으로) 그 순간 채팅방은 어수선해졌다.ㅇㅈ이와 나는 그런 채팅방을 뒤로 한채 ㅇㅅ를 깨우기 위해 현관 벨을 눌렀다. 한 10번은 누른 것 같다. 그래도..ㅇㅅ는 나오지도 않고 전화도 안 받았다. 좀 많이 답답했다. 아무리 잔다고 해도 들리긴 할 텐데.. 그렇게 헤어지고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해서 친구들과 함께 만났다. 알고 보니 ㅇㅅ는 안방 화장실에서 씻고 있었다고 했다. 그렇게 이리 쿵 저리 쿵 얘기를 하고 있었다. 약속시간이 5분이 지났는데도 ㅇㅈ이는 오지 않았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걱정이 됐었다. 알고 보니 ㅇㅈ이는 병원에 갔던 것이었다. 참고로 우리에게도 연락을 했었다. ㅇㅈ이는 나중에 오는 걸로 하고 셋이서 먼저 밥을 먹으러 갔다. 우리는 채팅방에 욕하고 상처받는 말을 가득한 한 친구에게 매우 화가 났었다. 그래서 이 사실을 선생님께 알리기 위해 바로 밴드로 사진을 다 캡처하고 보냈다. 선생님께서는 그 친구를 잘 달래면서 하라고 하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우리도 잘한 건 없다. 그저 우리에게 그런 말을 했다는 게 화가 났었던 거지.. 그전날에 연습하자고 할 때는 그렇게 안 하더니 다음날에 된다고 했다가 갑자기 안된다고 하고.. 대회가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그리고 안된다고 할 거면 성의 있게 미안한 마음을 담으며 보내면 될 텐데..ㅈㅅ 이두 초성이 진짜.. 그리고 안된다는 사람이 화를 막내고 입 다물라고 하고 채팅방 막 나가고 하는 게 정말 그 애에게 실망했었다. 그런 우여곡절 속에서 우린 과학선생님께 드릴 과자를 사 가느라 10분(?) 정도 늦었었다. 과학 선생님께 과자를 전해 드리고 나서 연습을 하려고 했다. 나는 일부러 연습 분위기 좋게 하려고 노래를 틀 스피커 와탭을 가져갔는데 친구들도 가져오라고 했는데 쓰지 마.라고 말하고 내가 힘들게 갖고 온 모습은 신경 쓰지도 않고 말해서 난 정말 화가 나고 서운하고 당황스럽고 속상했다. 그렇게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 정말 집에 가고 싶었다. 그래도 어찌어찌하다 풀렸다. 동선을 짜고 과자를 먹으며 밝은 분위기로 수차례 영상을 찍었다. 과자를 먹는데 어떻게 보면 우리가 더 많이 먹은 것 같다. 진짜 대회처럼 하자고 해서 창문 다 열고 에어컨도 틀고 환기팬도 최강으로 놓고 동영상을 찍었다. 친구들이 굉장히 웃었다. 소리도 내면서.. 나는 소리 내서 웃진 않았어도 나도 웃기는 했었다. 그 상황이 난 너무 즐거웠었다. 애들은 서로 눈 마주치고 그러는 게 정말 웃기다고 했다. 나는 안경을 벗고 찍어서 친구들 눈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나도 봤더라면 굉장히 크게 웃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웃을 때마다 인디언밥으로 때렸다. 인디언밥으로 때릴 때 좀 미안하기도 했다. 그 상황이 여유롭고 행복했다. 우린 대회에서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를까 봐 열심히 연습하며 웃기도 했다. 그렇게 웃음이 가득한 좀 소리 내서 웃더라도 그나마 제일 괜찮은 것을 선생님께 보냈다. 거의 4시 반까지 연습하고 학교를 나왔다. 한 친구는 집으로 가기 위해 따로 갔고 우리는 같이 갔다. 한 친구는 편의점에서 뭘 사갔고 간다고 했다. 그러더니 어떤 친구도 갑자기 자기도 가겠다고 했다. 그렇게 각자 집으로 갔다. 설령 1명이 안 나간다 하더라도 우리 팀은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